-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와 군사 충돌 지속에 따른 경계 공존 국면
-마이크론 등 반도체 약세·연준 매파 발언·환율 상승이 상승 탄력 제약 요인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과 동시에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하방 재료가 뒤섞인 채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환율 상승세 역시 코스피의 상승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백악관이 “이란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54%, 0.77%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1.99%), 아마존(2.16%), 테슬라(0.76%)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21% 올랐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3.40%, 3.50% 떨어지며 연일 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메모리 업종 부진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25일 코스피는 미·이란 종전 기대감이 재부각되며 전장보다 88.29포인트(1.59%) 오른 5,642.2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2조3천2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천402억원, 1조2천866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2.11%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장 후반 하락 전환, 0.37% 내린 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0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 폭을 줄여 0.91%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3.40%(38.11포인트) 급등한 1,159.55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삼천당제약은 19.12% 급등해 111만5천원에 마감, 약 2년 7개월 만에 ‘황제주’(종가 100만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 백악관은 중동 사태로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을 오는 5월 14∼15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일정이 중동 정세 완화, 나아가 종전 가능성과 맞물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이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데다 중동 내 군사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시장은 낙관과 불신을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기대와 이란의 거부, 군사적 충돌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관련 보도에 따라 변화가 확대되는 시기”라며 “뉴스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 지표는 국내 투자심리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75% 하락해 전날 코스피의 1.59% 상승과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 반면 MSCI 신흥지수 ETF는 1.59% 올랐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1.20% 하락, 이날 현물 시장의 약세 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의 매파적 기류가 재확인됐다.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가나 이란 사태가 아닌,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 때문”이라며 지난 3월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입장에서 선회했다. 이어진 연준 이사들의 긴축성 발언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보다 6.50원 오른 1,501.70원에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겹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쟁 협상 기대감과 갈등 고조 등 상반된 전망 속에서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주의 약세가 겹치며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 증시의 상승이 심리적으로 지지 요인이 되겠지만, 여전한 중동 리스크와 환율 오름세가 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미·이란 협상 관련 뉴스 흐름, 미국 메모리 업종 동향, 연준 인사 발언, 환율 움직임 등 복합적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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