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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전망대] 사흘 연속 사상 최고' 코스피, 단기 피로감 속 숨고르기 오...

삼성전자는 3.22%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22만9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26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증시전망대] 사흘 연속 사상 최고' 코스피, 단기 피로감 속 숨고르기 오...

-미·이란 전쟁 노이즈·뉴욕증시 약세에 차익실현 압력 확대 전망

-반도체 랠리 속 개인 순매수 지속, 업종·종목 순환매 장세 전개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 전쟁 리스크에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24일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갈지, 랠리를 이어갈지 기로에 섰다. 전문가들은 단기 고점 피로감과 미·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 뉴욕증시 약세가 맞물리며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에 마감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1일 세운 역대 최고치를 3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장 초반 1.10% 상승 출발한 지수는 한때 6,557.76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랠리를 주도했다. 개인은 4천5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0억원, 2천965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사자’에 외국인·기관의 차익 실현이 맞부딪힌 양상이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22%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22만9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역대 최대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126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0.16%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 성장주 비중이 큰 코스닥은 차별화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1포인트(0.58%) 내린 1,174.31로 마감하며 10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형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와 코스닥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1%, 0.89% 떨어졌다. 엔비디아(-1.41%), 마이크로소프트(-3.97%), 테슬라(-3.56%) 등 주요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1% 상승하며 선방했다.

증시를 짓누른 것은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미국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어떤 보트든, 그것이 비록 소형 보트라고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 기뢰 제거선이 현재도 해협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이 활동을 3배로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며칠 사이 인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3척의 항로를 우회시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에 발포했고, 이 가운데 2척을 나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매체들은 적대적 목표물이 포착되면서 테헤란 방공망이 재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발언도 긴장을 키웠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이란에 대해 군사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언론 N12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군부의 압박으로 대미 협상 이슈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전해, 중동 정세 불안을 부추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련 정보들은 서로 엇갈리며 혼란스러운 모습도 이어졌다”며 “결국 시장은 확인된 사실보다 상반된 보도와 심리전에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뉴스 플로가 엇갈리면서 투자 심리가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 지표는 양호했다.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 제조업 PMI 예비치는 54.0을 기록해 모두 시장 예상과 전월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전쟁 관련 소식에 더 쏠리며 지표 호재는 뒷전으로 밀렸다.

뉴욕증시 마감 이후에는 긴장 완화 신호도 나왔다. 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 21분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이 3주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이 소식이 국내 증시 개장 전 투자심리 안정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외 투자자 수급을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뉴욕 정규장에서 3.31% 급락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14% 반등 중이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는 0.92% 내렸다. 야간 지표만 놓고 보면 이날 코스피는 상승 탄력이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권가는 이날 코스피가 연일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는 제한적인 등락 속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 고점 피로감 속 미-이란 전쟁 노이즈와 미국 증시 약세 등이 장 초반부터 차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면적인 하락장보다는 종목·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등 기업 개별 실적 이벤트에 업종과 종목 간 순환매가 연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숨을 고르는 사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매기가 옮겨 다니는 ‘순환 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의 연장을 택할지, 혹은 차익 실현에 밀려 숨고르기에 들어갈지 여부는 미·이란 전쟁 관련 뉴스 흐름과 외국인 수급, 그리고 밤사이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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