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강세와 SK하이닉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발표
-MSCI 한국 ETF·코스피200 야간선물 급등, 국내 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 확대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23일(현지시간)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와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했다.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하루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는 저력을 보였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1,9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22억원, 4,046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종목별로는 2차전지와 조선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 상단을 떠받쳤고,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현대로템(7.22%) 등 방산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SK하이닉스는 0.08% 소폭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0.6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181.12로 2.09포인트(0.18%) 오르며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05%, 1.64% 상승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특히 마이크론(8.48%), 애플(2.63%) 등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2% 뛰어 16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 기대가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변동성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증시 마감 이후 협상 타결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은 미군의 해상 봉쇄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을 나포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3∼5일 추가 휴전 연장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으나, 백악관은 휴전 기한 설정 자체를 부인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4일 이란과의 제2차 종전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해외 자금의 한국 증시 선호도도 눈에 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6.12% 급등해 전날 코스피 상승률(0.46%)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주간 종가 대비 2.52% 상승해 국내 현물 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촉매는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6,000억원, 영업이익 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19조원을 기록해 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58%에 달하는 ‘역대급’ 수익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주와 지수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와 반도체 등 주력 업종 중심의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과 국내 주도주 1분기 실적 기대감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폭등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 있던 만큼, 이번 실적이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6조2,000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친 점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해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기술주 랠리, 해외 자금 유입 신호,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최대 실적이라는 세 가지 호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중동 정세와 미국 정치 일정 등 대외 변수, 그리고 이미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언제든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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