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김범수 기자] 지난주(5월18~22일)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충격을 딛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600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코스닥도 국민성장펀드 출시 효과에 힘입어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 美 국채금리 급등 충격…7000선 위협 받기도
지난주 초반 국내 증시는 거센 하방 압력을 받았다. 18일에는 전주 '검은 금요일(15일)'에 이어 장중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19일 코스피는 244.38포인트(3.25%) 하락한 7271.66에 마감했고 20일에는 장중 7053.84까지 밀리며 7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5.20%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69%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추세 훼손이라기보다 이미 경험했던 과열 해소 과정에 가깝다"며 "유가와 금리 상승이 부담 요인이지만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상향 추세가 유지되는 한 주도주의 흐름을 꺾기에는 제한적인 변수"라고 평가했다.
◆ 코스피, 국내외 겹호재로 606포인트 '급등'
하락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주 후반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5일 기록한 종전 최대 상승폭(490.36포인트)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장 개장 24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등의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해소와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만3500원(8.51%) 상승한 29만9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30만전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엔비디아가 2026회계연도 1분기 호실적이 반도체주 투자 심리를 추가로 자극했다. 이달 1~20일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한 2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그동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악재들이 해소되거나 완화되면서 강한 반등세가 시현됐다"라며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AI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사이클 지속 기대가 확대되며 한국 수출도 이익 모멘텀을 강화하며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흥행 기대에 힘입어 22일 4.99% 급등하며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첨단전략산업 투자 구조와 세제 혜택, 정부 손실 우선 부담 구조가 부각되며 판매 초기부터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성장펀드' 흥행에 코스닥도 반등… 이틀 연속 사이드카
코스닥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5.16포인트(4.99%) 오른 1161.13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올해 8번째이자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주성엔지니어링(20.95%), 에코프로(12.87%), 에코프로비엠(10.7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이끌었다.
상승 배경으로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 효과가 꼽힌다. 첨단전략산업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중심 투자 구조, 세제 혜택, 정부의 손실 우선 부담 구조 등이 부각되며 판매 초기부터 투자 수요가 몰렸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온라인 판매 물량은 개시 10분 만에 소진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의 주요 목적은 유망한 첨단기술을 가진 기업이 스케일업(스타트업 단계 이후 추가 성장) 단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자금 공급"이라며 "중견기업보다는 벤처기업,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상장기업에게 자금 공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 기업들 중 제약·바이오, IT, 로봇, 우주항공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스페이스X 조기 상장 기대감… 우주항공주 일제히 급등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에 국내 우주항공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CEO의 생일(6월28일) 전후로 예상되던 상장 일정을 다음 달 12일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8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500원(22.77%)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래에셋그룹이 2022~2023년 스페이스X에 총 2억78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주항공 테마주 전반도 동반 상승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9.81%), 에이치브이엠(27.99%), 센서뷰(22.83%), 아주IB투자(18.87%), 스피어(14.64%), 세아베스틸지주(7.70%) 등이 동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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