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혜진 기자]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사이버 위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확대되면서 중소기업의 보안 공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중소기업도 사고 발생 시 강화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보안 대응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2회 중소기업 정보보안 세미나에서 김준영 에브리존 화이트디펜더 본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테크월드뉴스 김혜진 기자]
제2회 중소기업 정보보안 세미나가 22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중소기업 보안 침해사고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랜섬웨어 대응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업 디지털 전환으로 사이버 위협 ‘확대’…중소기업 보안 현실 ‘열악’
현재 업계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중소기업의 공급망을 통한 보안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기업이 보안을 강화해도 IT시스템으로 연결된 협력사 및 중소기업의 보안 취약점에 의해 사고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제 보안은 기업에게 생존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됐다. 이제 중소기업도 보안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의 보안이 매우 열악하다는데 있다. 일부 중소기업은 사고 발생 시 대응 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 특성상 특정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을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안 관리에 소홀하거나 관련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기웅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작년에 발생한 보안 사고의 10건 중 9건이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발생했다”며 “다들 보안을 갖추지 못하는 이유로 예산 문제를 거론하지만 실상 DR시스템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 사고대응조차 어려워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일부 중소기업, 사고 대응 방법 잘 모른다
랜섬웨어 사고가 발생하면 중소기업도 법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사이버사고 발생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만큼 중소기업도 보안 대응 체계 구축을 빠르게 해야한다고 보안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랜섬웨어 공격 상당수가 중소기업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중이다. 2년 전과 비교해 피해 규모가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준영 에브리존 화이트디펜더 본부장은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기업들이 보안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 한 기업은 피해 발생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업무 정상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랜섬웨어 공격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고 이제 몇 시간 만에 랜섬웨어를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과거에는 백업 후 복구하면 됐지만 이제 일상 업무 전면 중단, 대외 서비스 중단, 회사 평판 하락까지 중소기업에서 감당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사고 발생 이후 어떤 절차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고낙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장은 “국내 중소기업 중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응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보호 투자 수준도 낮지만, 중소기업에서 특정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전담인력 보유가 예산상 어려운 현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법적 책임 피할 수 없다”... 중소기업 보안 강화 서둘러야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보안 체계를 서둘러 변경 및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전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제 대응 중심의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준영 본부장은 “단순 백신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행위 기반 탐지 및 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며 “예방 및 사전 점검, 행위 탐지, 즉시 차단 및 격리, 백업 복구 등 전반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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