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비상계엄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진 영향이다.
25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전월 대비 5.1포인트(p) 하락했다.
하락 폭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2024년 12월(-12.7p) 이후 가장 컸다.
CCSI는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월(+1.0p)부터 2월(+1.3p)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을 종합한 지표다. 100을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경기 인식을 의미한다.
경기 관련 지수의 하락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향후경기전망은 102에서 89로 13p 떨어졌고 현재경기판단도 95에서 86으로 9p 하락했다. 각각 지난해 4월(73), 7월(8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재정 여건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생활형편전망은 101에서 97로 4p, 현재생활형편은 96에서 94로 2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도 103에서 101로 낮아졌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1)은 변동이 없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물가 전망은 높아졌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7에서 149로 2p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05에서 109로 4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에서 96으로 12p 급락했다. 주택가격전망이 100을 밑돈 건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담 확대가 주택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 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년 후 기준 2.7%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3년 후는 2.6%, 5년 후는 2.5%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치며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나 소비심리가 상당 폭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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