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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에 요동친 유가…'아프리카 석유'가 돌아온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교한 탐사 기술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FPSO) 설비의 고도화로 기업들이 생산을 더 쉽고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투자 재개를...

중동 전쟁에 요동친 유가…'아프리카 석유'가 돌아온다

-이란 전쟁 장기화 속 서구 메이저, 아프리카 업스트림 투자 50% 이상 확대 전망

-AI·초심해 기술·정부 지원에 2030년 아프리카 일일 생산 1천360만배럴로 증가 예상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이란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의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그간 변방으로 밀려났던 아프리카 석유가 다시 국제 석유시장의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이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에 휘말린 사이, 대형 석유회사들이 위험 분산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아프리카 석유의 부활을 앞당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는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로부터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매켄지 분석에 따르면 서구 7대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아프리카 업스트림(탐사·개발) 부문 석유·가스 투자는 2026~2030년 640억달러(약 9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5년(410억달러·약 62조원)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규모로, 이란 전쟁 이전부터 이미 아프리카 회귀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의 저스틴 코크런은 “빅오일(대형 석유회사)이 아프리카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9월 라이베리아에서 4개의 해상 탐사권을 확보했고, 영국 BP는 같은 해 10월 가봉 연안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에니는 올해 2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새로운 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엑손모빌과 영국-네덜란드계 셸,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앙골라에서 사업을 확대 중이다.

아프리카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최근 수년간 하루 1천만배럴(석유환산 기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정체돼 왔다. 그러나 아프리카 에너지 회의소는 2030년까지 이 수치가 하루 1천36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전쟁을 계기로 투자와 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이 같은 전망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 발전은 아프리카 석유 자원 재조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심 1천500m 이상 초심해에 위치한 아프리카 유전은 잠재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그동안 막대한 시추 비용과 높은 기술 장벽이 개발의 걸림돌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교한 탐사 기술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FPSO) 설비의 고도화로 기업들이 생산을 더 쉽고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도 투자 재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다수 국가가 탐사 인허가 절차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석유·가스 개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면서, 메이저 기업들의 리스크 대비 수익성 계산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프리카는 여전히 정치·치안 불안, 규제 불확실성, 인프라 부족 등 구조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안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 몇 년간 아프리카 내 석유·가스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처로서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이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으로 ‘포화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글로벌 석유시장 재편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지형 변화가 향후 아프리카의 개발 속도와 세계 원유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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