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4% 급락하며 5200선으로 밀려났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식 참전하는 등 이란 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2% 내린 5220.4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5181.8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5% 이상 내리며 한때 5151.22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장중 5100선을 기록한 건 9일(저가 5096.16) 이후 3주일 만이다. 코스닥도 3.62% 급락한 1100.24에 거래 중이다.
기관·외국인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기관은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3200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도 3800억원 규모 순매도하는 중이다. 8거래일 연속 ‘팔자’다. 개인들은 6300억원어치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거의 전멸이다. 이 시각 SK하이닉스가 5.75% 하락하며 87만원선이 붕괴됐고 삼성전자도 3.56% 내리며 17만원선을 간신히 턱걸이 중이다.
나머지 삼성전자우(-4.91%), 현대차(-5.56%), 삼성바이오로직스(-4.73%), SK스퀘어(-7.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0%), 두산에너빌리티(-5.30%), 기아(-5.33%) 등도 낮게는 3%, 높게는 7% 이상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만 2.41% 상승 중이다.
하락장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인 후티가 미국·이란 전쟁에 참전 의사를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후티는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티의 근거지 예멘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이다.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럽으로의 원유 수송이 막힐 수 있다. 세계 원유의 12%, 액화천연가스(LNG)의 8%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6월)은 9시 49분 기준 3.46% 오른 배럴당 108.97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5월)은 3.26% 상승한 102.9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가 상승 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악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미·이란 협상 과정, 3월 미국 ISM 제조업 PMI, 비농업 고용 등 미국 주요 지표, 한국의 3월 수출입, ‘터보퀀트’발(發) 반도체주 주가 불안 완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로 5100~5900포인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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