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월 수출 861억달러 ‘사상 최대’ 경신
반도체 수출 견인... DDR·낸드 가격 최대 8배 폭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동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150% 넘게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산업통상부는 3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이 861억3천만달러(129조7290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3%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은 작년 12월 695억 달러다.
3월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51.4% 증가한 328억3천만달러(약 49조4485억원)로 집계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및 일반 서버 투자 수요 증가가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가격은 DDR4 8Gb 가격이 1년 새 1.35달러에서 13달러로 863%가 올랐다. DDR5 16Gb와 낸드 128Gb 가격도 6배 이상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2.2% 증가한 63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일부 물류 차질에도 전기차(32%)·하이브리드차(38%) 등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 우려에도 석유제품 수출액은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이 밖에 △선박 35억2천만달러(10.7%) △컴퓨터 34억2천만달러(189.2%) △무선통신 17억9천만달러(43.5%) △바이오헬스 15억달러(6.3%) △섬유 8억4천만달러(2.8%) △이차전지(8억7천만달러·36.0%)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3월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한국 월별 수출액 / 월별 수출 증강률 추이 (산업 통상부 자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고조
한편 반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4월 2주차에 1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전사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32조5천억원과 43조6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15조4천억원과 영업이익 36조5천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iM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6조8천억원과 39조4천억원으로 추정했다. 직원 상여금 지급을 위한 충당금 반영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43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쇼크는 알고리즘 효율화를 통한 메모리 수요 절벽 우려를 야기했으나 오히려 AI 구동비용 하락 유도로 온디바이스 AI의 대중화와 서비스 총량의 확대를 가져올 촉매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도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미군 철수를 언급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양 지수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전 기대감에 장 개시와 함께 4% 이상 상승한 코스피는 전날 대비 8.44% 상승한 5478.70p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를 견인한 삼성전자는 13.40% 오른 189600원, SK하이닉스는 10.66% 오른 893000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1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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