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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에 외국인 투매… 코스피 4% 급락·환율 1530원 돌파

삼성전자는 5% 넘게 하락하며 '16만전자'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7%대 급락했다. 현대차 역시 5% 이상 내리며 시총 순위가 밀렸다. 반도체주는 D램 현물가격 하락과 업황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낙폭이 컸다. 반면 조선...

중동 리스크에 외국인 투매… 코스피 4% 급락·환율 1530원 돌파

환율 17년 만 최고… 장중 1536원대까지 치솟아

외국인 3조8000억원 순매도… 9거래일째 ‘팔자’

유가 100달러 재돌파·호르무즈 불안…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가 이란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나흘째 내려 5,050대로 밀려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충격 속에 4%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1,530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수는 2.53% 내린 5143.75로 출발한 뒤 장중 5000선 붕괴를 위협받았고, 한때 낙폭을 줄이며 52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밀렸다. 코스피가 51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로 마감하며 동반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36원대까지 오르며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원화만 약세를 보이며 취약성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유가 급등도 부담을 키웠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2.88달러로 올라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역시 110달러를 웃돌았다.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겹치면서 에너지 시장 긴장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4000억원, 1조원가량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5% 넘게 하락하며 ‘16만전자’로 밀렸고, SK하이닉스도 7%대 급락했다. 현대차 역시 5% 이상 내리며 시총 순위가 밀렸다.

반도체주는 D램 현물가격 하락과 업황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낙폭이 컸다. 반면 조선·해운 관련 종목 일부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과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크게 하락했고, 음식료·소비재 등 일부 방어주는 소폭 상승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진전을 언급하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협상 결렬 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 종결 기대는 긍정적이지만, 에너지 비용이 아시아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리스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공급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화당국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환율 수준은 높지만 달러 유동성은 양호하다”며 “과거처럼 환율 상승이 금융 불안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명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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