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기. AP 연합뉴스
광고
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아무런 근거 없이 날조한 것이자 악의적인 먹칠”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17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 쪽의 관련 주장은 순전히 근거 없이 날조한 것으로, 이미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데 관심도 없으며 개입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유권자 약 2억2천만명의 정보를 확보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며 관련 정보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패배했던 지난 2020년 11월 대통령선거가 중국의 개입으로 조작됐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이번 연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광고
린 대변인은 이에 미국을 겨냥해 “오히려 걸핏하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장기간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일반 국민을 무차별적으로 감시하며 다른 나라 국민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훔쳐온 것이 누구인지 국제사회는 똑똑히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쪽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아무런 근거 없이 중국을 먹칠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선거에서 중국을 끌어들이지 말고 중-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 방향의 전환보다는 미국 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계획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정상 외교를 통해 누그러진 미-중 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