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로보락 세탁건조기 H1 (사진=로보락 공식판매처 캡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브랜드들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가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인지도를 확보한 뒤 무선청소기, 세탁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국내 가전 시장 내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보락과 드리미는 한국 시장에서 로봇청소기 외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핸디형 무선청소기부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이후 타제품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로보락은 ‘클리닝 영역’ 내에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보수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로보락로봇청소기 외에 ▲무선 스틱청소기(H60 시리즈) ▲진공 물걸레 청소기(F25 등) ▲세탁건조기 등의 클리닝 관련 가전을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로보락에 따르면 F25 시리즈로 불리는 ‘진공 물걸레 청소기’ 카테고리가 로봇청소기 다음으로 시장 반응이 가장 뜨겁다. 특히 올해는 스팀 기능을 적용한 제품 F25 Ultra(F25 울트라)와 폼 형태의 세제를 분사하는 신제품 F25 Ace Pro(F25 에이스 프로)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에 적용되던 자동 세척 및 건조 기능을 F25 시리즈에 적용해 관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기존 물걸레, 스팀 청소기 대비 주요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지침 상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로봇청소기는 중국 기업들이 합산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이 가운데 로보락은 점유율 50% 내외로 압도적 1위를 수성 중이다. 다만 무선청소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합산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같은 청소기 카테고리 안에서 점유율 차가 극명하다. 우선적으로 청소기 카테고리 안에서 국내 시장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로보락은 청소기 이외에 세탁건조기인 H1과 H1라이트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제올라이트 기반 ‘Zeo-cycle’ 건조 기술을 적용해 저온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고온 건조 대비 섬유 손상을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현재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콤보와 LG전자 트롬 워시콤보가 세탁건조기 영역에서 견고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로보락은 10kg, 6kg 용량의 소형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와 정면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판매 레퍼런스를 우선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출시된 드리미 무선 건습식 청소기 T16 폼워시 (사진=드리미)
드리미는 로보락보다 더 공격적으로 가전 기업으로의 볼륨 확대를 꿰하고 있다. 드리미 역시 로보락처럼 무선청소기 분야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면서도 헤어제품과, 음식물처리기 등의 생활가전 영역까지 공격적으로 제품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습건식 청소기에서 로보락과 점유율 각축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드리미는 이 달 신형 물걸레 청소기 T16을 선보이며 지난달 출시된 로보락 F25 ACE Pro에 맞대응하고 있다.
드리미 관계자는 "신제품 T16 폼워시는 RGB 기반으로 오염을 감지하고 스스로 오염도를 단계별로 감지해 청소 성능을 조절한다"며 "폼워시 제품은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는 만큼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핵심인데, 이번에 T16은 동급 제품 중 가장 슬림한 바디를 구현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청소기 제품 외에도 드리미는 헤어스타일러와 음식물처리기 등 제품 라인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헤어 제품 중 포켓(Pocket) 라인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출시 초기 '보급형 다이슨'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업계에서 드리미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로봇청소기기를 메인 제품으로 앞세워서 브랜드 전체의 인지도를 올리고 있으며,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전략적 중심지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끈 공기청정기와 블레이드리스 팬에 대해서도 국내 출시 여부를 묻는 문의가 많아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가전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로봇청소기에 단기적으로 더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전방위 가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러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로봇청소기로 넓혀놓은 유통망·AS망이 앞으로 중국 브랜드들이 가전으로 영역을 급격히 확장하는 데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대응 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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