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에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의 엑스 계정이 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가 대규모 금융사기 혐의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았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억 달러 규모의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궈원구이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전 세계에서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이와 함께 피해 배상을 위해 8억89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를 몰수하라고 명령했다.
재판을 맡은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궈원구이는 중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람들을 속이고, 그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토레스 판사는 또 “피고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괴롭히도록 지지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때 중국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궈원구이는 부동산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자신의 후원자였던 마젠 전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구금되자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뉴욕에 정착한 그는 미국 보수 진영 인사들과 교류하며 중국 정부와 공산당 지도부의 부패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2020년에는 함께 중국 공산당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궈원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골프클럽 회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검찰은 궈원구이가 2018년부터 온라인에서 쌓은 영향력을 이용해 수천 명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투자금 상당액을 초호화 주택과 요트 등 개인 사치에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3년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해 배심원단으로부터 12개 공소사실 가운데 9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반면 변호인단은 궈원구이가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탄압과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궈원구이는 “내가 미국에 온 이유는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며 수감 생활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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