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전통 업체 모두 '상향 이동'
저가 차량 판매 감소·수익성 악화…전략 전환 압박
"프리미엄으로 가야 돈 된다"
이미 30종 SUV 경쟁…프리미엄 시장도 심각한 공급 과잉 우려
'2024 오토 차이나'의 BYD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과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는 지난 24일 개막해 내달 3일까지 열리는 2026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저가 모델 대신 중·고급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략 변화를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중국 언론 차이신이 27일 전했다.
BYD는 플래그십 SUV 'Great Tang', 'Sealion 08' SUV, 'Seal 08' 세단을 공개했으며, 초고가 브랜드 양왕(Yangwang)도 라인업을 업데이트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리오토, 니오, 엑스펑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대형 SUV 신모델을 공개했다. 전통 완성차 기업인 제1자동차그룹, 지리, 창청자동차 등도 프리미엄 모델을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둥수 사무총장은 "전기차의 기술적 우위가 브랜드의 상향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연기관 기반 고급차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대형 SUV, 슈팅브레이크, 왜건형 차량이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자동차 산업은 구조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또 2025년 업계 평균 이익률은 4.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고 추이둥수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0년 35.7%에서 2025년 65.3%로 크게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은 주로 5만~15만 위안(약 1080만~3200만 원) 가격대가 견인했으며, 이 구간에서 자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5년 상반기 70.6%에 달했다고 중국 민생증권이 분석했다.
민생증권은 "중저가 시장은 고객 충성도가 낮아 지속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으며 해당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증권사는 또 "2026년 차량 교체 보조금 정책이 차량 가격에 비례해 지급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저가 시장에는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가격대인 프리미엄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훨씬 더 큰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로 평가된다.
민생증권은 202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5만~15만 위안 가격대에서 약 1100만~1200만 대 판매를 통해 총 500억~600억 위안(약 11조원~13조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반면 15만~25만 위안(약 3200만~5400만 원) 구간은 판매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창출했으며, 25만 위안 이상 차량은 약 400만 대 판매만으로도 800억 위안(약 18조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프리미엄 시장으로 몰리면서 새로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전문가위원회 리옌웨이 위원은 소셜미디어에서 "현재 자동차 시장에는 이미 30종이 넘는 대형 SUV 모델이 경쟁하고 있어 심각한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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