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최이담 기자
두나무가 정기주주총회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사업 결합과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재확인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 승인, 소송 등 대외 변수로 일정 지연 가능성이 불거지며 '속도'와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두나무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제1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보수 한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네이버 딜 진행 상황과 상장 계획, 규제 리스크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일반 주주 질문 잇따라…현장엔 긴장감
현장에는 7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으며 일반 투자자 비중이 적지 않았다. 질문도 상당수가 개인 주주들로부터 나왔다.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무겁고 팽팽했다. 특히 전날 주식교환 정정 공시 이후 일정 지연 배경, 공정거래위원회 외 금융당국 승인 절차 추가 여부, 상장 시점 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다만 회사 측은 대부분 사안에 대해 원론적인 설명을 유지하며 구체적인 답변은 최소화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두나무 제14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최이담 기자
"딜 먼저, 상장은 그다음"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딜에 대해 "절차 진행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기존 안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가 규모가 크고 전례가 드문 구조인 만큼 공정위와 금융위의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 승인 때문에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PO 계획도 재확인됐다. 오 대표는 "딜이 마무리되면 상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상장 시장은 국내와 해외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년 내 상장'과 관련해 "계약상 설정된 최종 시한"이라며 "딜 완료 이후 즉시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규제와 공정위 심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이어졌다. 오 대표는 "법안이 아직 논의 단계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거론되는 규제안대로라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 구조와 상위 구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대형 딜인 만큼 충분히 설명하고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수청구권·소송 등 변수…"대응 준비"
주주들의 관심은 매수청구권과 비상장 주가에도 집중됐다. 오 대표는 "반대 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 확보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CFO는 "현재 비상장 시장 가격은 30만원 수준이지만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43만원"이라며 "딜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수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안 이슈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외부 전문가와 내부 인력을 병행하고 있으며, 징계보다는 시스템 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관련 소송은 단기 변수로 지목됐다. 회사는 "4월 9일 1심 판결 이후 결과에 맞춰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조5578억원, 영업이익 8693억원, 영업이익률 55.8%를 기록했다. 배당은 주당 5827원, 총 약 2000억원 규모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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