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211개 상장사 주총…삼성·LG 등 주요 기업 집중
3%룰 시행 앞두고 정관 변경 등 경영권 방어 장치 속도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사진=안종열 기자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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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시행을 앞둔 개정 상법으로 소수 주주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경영권 방어 장치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22일)에만 유가증권시장 102개사, 코스닥시장 107개사 등 총 211개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산업계에선 이날 현대모비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한화오션, 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이번 주총 시즌은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둔 ‘시험대’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이번 달 집중적으로 열리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개정 상법은 소수 주주 권한 강화와 이사회 견제 기능 확대가 골자로 오는 7월 23일에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확대 시행된다. 9월 10일에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규정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관 변경과 이사회 구조 개편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비해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이사회 진입 문턱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상장사들은 이번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삼성전자도 이사 임기를 ‘3년 이내’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효성·LS일렉트릭·셀트리온 등도 이사 정원을 줄이는 안건을 상정했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개정 상법 시행 이후 대주주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에 대비해 감사위원을 선제적으로 선임하거나 위원 수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한화오션이 이번 주총에서 2명의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으로 현재 3명인 위원 중 1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면 전체 정원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자사주 소각 역시 주요 대응 수단으로 부상했다. 개정 상법이 자사주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면서 기업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SK는 최근 약 5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의 약 20%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약 16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며 현대차·LG·포스코홀딩스 등도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동시에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향후 기업 거버넌스 재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이라는 점에서 기업과 주주 간 표 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지배구조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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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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