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기 주총서 '첨단 모빌리티 기업' 전환 선언
3대 과제로 현지화·지역특화상품·기술기업 전환 제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은 26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열린 58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정의선 회장님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함께한 이른바 ‘깐부 회동’은 세계가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조 달러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 대표들의 서울 한 식당에서의 만남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엔비디아가 한국과 한국 기업에 26만 개 GPU 공급 계획을 약속하고 피지컬 AI 기술협력 의지를 밝히는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졌고,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R&D본부장으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하고, 올해 1월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한 박민우 박사를 AVP 본부장 및 포티투닷 CEO로 영입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며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그룹 차원의 AI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 CES 이후 당사 시가총액은 120% 이상 상승하며 최초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산업계에서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날 무뇨스 사장은 올해 현대차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세가지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출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미국 신공장(HMGMA)을 본격 가동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에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별 신차 출시 계획도 공유했다. 중국에선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 SUV'를 공개했고, 올해 전기 세단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선 올해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 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신차 5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2027년초 최초로 현지 설계·개발한 전기 SUV를 공개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에선 2030년까지 50억달러(7조5300억원)를 투자해 푸네 신공장 생산 능력을 25만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향후 10년 간 26개 신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2027년 제네시스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다.
북미에선 올해 신형 투싼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 주행거리 600마일(965㎞) 이상인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예정이다. 2030년 이전 프레임 보디 타입의 중형 픽업트럭 출시 계획도 알렸다. 2030년까지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투입할 신차는 36종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판매에 돌입한 신형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아이오닉6 개조차에 이어 올해 투싼과 아반떼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도 했다.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선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한국 내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활동을 소개했다.
로보틱스 분야와 관련해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며,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해갈 계획"이라며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이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2025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 또, 주총 이후 신차 출시 행사, CEO 인베스터 데이 등 다양한 소통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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