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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요 20대 그룹 고객사 유치한 서브원, 올해 매출 6조 돌파 전망

등 국내 주요 20대 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올해 사상 첫 매출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출처: 서브원 홍보영상 캡쳐화면

국내 1위 소모성자재(MRO) 기업 서브원이

현대차

,

한화

, 롯데,

HD현대

,

GS

,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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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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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등 국내 주요 20대 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올해 사상 첫 매출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비(非)

LG

매출 비중도 50%를 넘어섰고 취급 업종도 배터리, 헬스케어, 자동차, 조선, 방산, 반도체, 전력기기 등으로 다각화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19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7년 만에 국내 MRO업체를, 글로벌 공급망(SCM) 관리업체로 탈바꿈시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왜 하필 서브원을..." 어피니티 매각 제안에 의아해 했던 LG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브원은 올해말 매출 6조원을 넘어서고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3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피니티가 2019년 5월 서브원을 인수한 지 7년여 만에 매출은 4조원에서 1.5배, EBITDA는 1300억원에서 2.6배로 각각 불어난 것이다. 어피니티 인수 당시 LG그룹의 MRO 사업 부문이었던 서브원의 LG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80%로 절대적이었다. 당시 인수는 어피니티가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LG그룹은 MRO기업에 불과한 서브원을 왜 PEF가 사려고 했는지 상당히 의아해 했다는 후문이다. 어피니티는 서브원을 LG 울타리 밖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회사로 키우겠다며 10장 짜리 정밀 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LG는 서브원을 매각하면서 기존 MRO사업을 개편하기로 하고 서브원에 있던 건물관리사업은 맥쿼리에, 건설사업은 GS에 각각 매각했다.

서브원을 인수한 어피니티는 기존 취급 사업과 진출 국가를 획기적으로 늘려 LG그룹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탈LG' 전략을 가속화했다. 기존 서브원은 전자, 화학 등 기존 LG주력사업 부문에서 필요로하는 휴지통, 조명 등 사무용품과 파레트, 트레이 등 공장·물류센터 부자재 조달이 주요 사업이었다. 취급 품목 수만 800만개에 달했다. 어피니티는 이를 1등 제품, 경쟁력있는 제품 위주로 개편하는 동시에 자동차, 조선, 방산, 반도체, 전력, 헬스케어, 로봇 등 다른 분야로 품목을 확대했다. LG그룹의 해외 진출로 서브원이 오랜기간 쌓아온 현지 자재 조달 및 글로벌 소싱 경험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다른 대기업이 북미와 유럽 진출시, 현지 공장 부자재 및 소모품 조달을 기획·관리하는 데 서브원이 남다른 경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선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공급망 관리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AI로 일하는 방식 바꿔...대기업 해외 공장 세울때 도우미 역할

서브원은 25년간 축적된 거래 데이터와 3만 5000여개의 글로벌 벤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분석 플랫폼과 자동화된 조달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전사 차원의 AI 전환(AX)을 추진하며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했다. 기존 도구에 AI를 얹는 수준이 아니라, 영업·구매·운영으로 이어지는 업무 프로세스를 AI를 전제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견적 요청이 들어오면 과거 거래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이 적정 단가와 대체 벤더를 자동으로 제시하고, 구매요청에서 발주로 넘어가는 반복 업무는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처리된다. 수백만 건에 달하는 품목 마스터 데이터 정제와 코드 분류 역시 자동화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부서 간 업무 경계와 의사결정 단계도 함께 손봤다. 자동화가 기존 조직 구조 위에 얹히면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서브원 관계자는 "AI를 도입하는 것과 AI에 맞게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프로세스와 조직을 먼저 재설계한 뒤 기술을 적용하는 순서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출처: 서브원 홍보영상 캡쳐화면

대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겪게 되는 각종 애로사항의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 기업은 작은 볼트 하나가 없어 현지 공장이 멈추는 일이 잦았지만, 서브원을 통해 4만여개 품목을 154개 공정별로 AI 솔루션으로 관리하다보니 공장 셧다운 리스크가 사라졌다. 또 다른 기업은 소량씩 구매하던 부품들을 서브원을 통해 통합 관리해 비용도 절감하고 부품 표준화를 이뤄 제품 불량률을 현저히 줄였다. 서브원은 고객사의 요청으로 기존 주력 사업을 MRO 관리에서 물류 및 재고 관리, 공급망 통합 관리 등으로 확장했다.

해외 매출 7년만에 3배로...헬스케어 추가 인수도 진행

김의철 어피니티 공동 대표는 "서브원은 트레이를 어떤 자재로 만들어야 제품 생산 수율이 극대화되는 지 알고 있을 정도로 영역별 전문성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선박 건조, 반도체 공장 건설, 의약품·의료기기 유통에서도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서브원의 글로벌 매출은 중국과 베트남 중심이었다. 하지만 어피니티 인수 후 미국, 캐나다, 폴란드,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했다. 서브원의 해외 매출은 7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인도와 멕시코에 새로운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출처: 서브원 홍보영상 캡쳐화면

어피니티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서브원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추가 인수(볼트온)도 단행했다. 2022년 국내 문구·사무용품 1위 오피스디포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국내 병원 전문의약품 유통업체 비아다빈치를 인수했다. 올들어 지난 7월엔 비아다빈치와 시너지를 높이기위해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산하 병원에 납품해온 간접납품회사(간납사) 오페라살루따리스와 밸류프로도 사들였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주로 납품해온 간납사 메디굿파트너스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철 공동 대표는 "법 개정 이후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병원 물류 효율화 작업은 미국과 일본은 이미 겪었던 사업 재편 과정"이라며 "간납사도 대형화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니티 인수 후 서브원의 성적표는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인수 당시 4조623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말 6조원 돌파가 예정됐다. EBITDA는 같은 기간 1321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 전망이다.

서브원 매출의 LG 의존도는 80%에서 50%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차, 한화, 롯데, HD현대, GS, 신세계, LS, CJ, 두산 등 18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영향이 크다. 서브원의 변신은 MRO사업의 이미지도 바꿨다는 분석이다. 과거 '그룹사의 딴주머니', '일감 몰아주기 창구' 혹은 '통행세 사업'이라는 MRO사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국환 서브원 대표는 "서브원은 AI와 산업 전문성 기반 특화 자재 공급 및 구매솔루션으로 경영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MRO 유통기업인 미국 그레인저와 패스널, 자체 브랜드 기반 온라인 MRO 플랫폼 일본의 모노타로와 미스미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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