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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류로 떠오른 중고패션시장, 2030년 593조원 규모까지 큰다

글로벌 중고패션시장 규모가 2030년 약 3930억 달러까지 성장하며 패션 유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 환경 속에서 젊은 소비층의 의식변화, AI 기술혁신, 브랜드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 구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류로 떠오른 중고패션시장, 2030년 593조원 규모까지 큰다

AI·청년층·브랜드 참여가 구조 변화…승부처는 수요 아닌 공급

플랫폼별 실적 격차 확대…물류·수수료·운영 효율이 생존 좌우

글로벌 중고패션시장 규모가 2030년 약 3930억 달러까지 성장하며 패션 유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 환경 속에서 젊은 소비층의 의식변화, AI 기술혁신, 브랜드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장 구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패턴 변화와 AI기술 발전 등으로 중고패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리세일 플랫폼 스레드업(ThredUp)이 발표한 ‘2026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은 올해 약 289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39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4년 사이 약 1040억 달러가 추가로 확대되는 것으로, 전체 의류 시장 대비 약 두 배 빠른 성장 속도다. 또한 중고 의류는 이미 전 세계 의류 소비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온라인 리세일 시장은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성장세의 핵심은 시장 성격 변화다. 과거 중고패션은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일부 소비자층의 선택지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가격 효율성을 중시하는 대중적 소비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는 최근 패션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심으로 소비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고 의류가 신규 제품을 대체하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기능하며 중고 의류 시장이 전체 소매 의류 시장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수요 구조 측면에서는 젊은 소비층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스레드업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고 패션 시장 성장분의 약 71%가 MZ세대에서 발생할 것 전망이다. 특히 이들 세대는 검색보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상품 발견 방식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중고 패션 시장의 경쟁력 역시 상품 구성보다는 추천 시스템과 노출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발전 역시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다. 스레드업은 AI 기술이 가격 산정, 상품 분류, 검색 최적화, 추천, 진품 판별 등의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중고 거래의 비효율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도 AI가 방대한 중고 재고를 구조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도록 돕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고 패션은 동일한 상품이 반복되는 일반 이커머스와 달리 상품 상태와 종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탐색 비용이 높은 한계를 갖는데, AI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해소하며 시장 확대를 가능케한 것이다.

자라, 닥터마틴, 멀버리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은 중고 판매, 수선, 재판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리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기존 개인 간 거래 중심의 중고 시장이 브랜드가 직접 개입하는 공식 유통 채널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패션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제품을 한 번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선과 재판매, 인증을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다회전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중고패션시장이 고성장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리세일 플랫폼들의 성장과 수익성 간에는 뚜렷한 격차가 나타난다. 스레드업은 2025년 매출 약 3억 10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약 202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럭셔리 중고 플랫폼 더 리얼리얼(The RealReal) 역시 2025년 약 6억 9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은 약 420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엣시(Etsy)는 자회사 디팝의 거래액이 10억 달러를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26년 이를 이베이(eBay)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유럽 기반 플랫폼 빈티드(Vinted)는 2024년 약 8억 1340만 유로의 매출과 767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했다.

향후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다. 스레드업 보고서는 시장 성장을 위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큼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고패션시장에서는 판매자 수가 곧 재고 규모를 결정하고, 이는 곧 플랫폼 성장의 한계를 규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 회수 프로그램, 간편 수거 시스템, 자동 가격 책정, 인증 및 수선 서비스와 같은 공급 확보 전략이 향후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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