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핵심 보유 종목이던 일부 대형주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6일부터 10일까지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조905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삼성SDI 1460억원, 한미반도체 1373억원 등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건설 업종에서는 DL이앤씨 1110억원이 순매수되며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반영됐다.
에너지 및 산업재 종목으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 766억원, HD건설기계 616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중동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플랜트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 역시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 757억원, 신한지주 597억원, 미래에셋증권 554억원이 순매수되며 금리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IT 및 통신, 방산 관련 종목도 고르게 담겼다. SK스퀘어, LG이노텍, SK텔레콤, LIG넥스원, 삼성전기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원자재 및 소비재 종목으로도 자금이 분산됐다. S-Oil 518억원, POSCO홀딩스 497억원, CJ제일제당 422억원이 순매수되며 업종 다변화 전략이 확인됐다. 삼성E&A 역시 매수 리스트에 포함됐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서는 대표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조6,223억원 순매도되며 가장 큰 매도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과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종 역시 매도 대상이 됐다. 기아 1556억원, 현대차 805억원, 현대모비스 731억원, 현대글로비스 338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IT 서비스 및 플랫폼 종목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삼성에스디에스, NAVER 등이 순매도됐으며, 바이오 및 소비재 일부 종목인 한미약품, 삼양바이오팜 역시 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SNT다이내믹스, 효성중공업, LG전자, HD현대중공업, 현대건설, OCI홀딩스, 하이브, BNK금융지주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주와 금융·에너지 등 실적 방어력이 높은 업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한편, 기존 주도주였던 일부 대형주에서는 비중 축소에 나서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관의 리밸런싱이 향후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기관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업종별 수급 차별화는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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