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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데레사 더봄] 샹들리에는 여전히 별처럼 빛나고···비혼 선언 딸의...

오늘도 오전 10시쯤 딸에게서 카카오톡 사진 1장이 왔다. 창가에 작은 화분이 놓여 있고 그 옆에 커피잔과 노트북이 있었다. "엄마 오늘 날씨 좋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주말인데 또 집에만 있어?"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조데레사 더봄] 샹들리에는 여전히 별처럼 빛나고···비혼 선언 딸의...

[조데레사 미니픽션]

35세 딸의 단호한 비혼 선언

독립 후 찾은 소소한 일상

이웃 돌보는 따뜻한 마음씨

혼자여도 충분히 빛나는 삶

꿈속에서 본 결혼식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결혼식은 오후 1시였으나 하객들은 12시가 넘어서부터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남편과 내가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강남의 예식장은 역시 고급스럽고 격조가 있었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마저도 마치 보석을 박아 놓은 듯 화려하고 딸의 앞날을 축복하듯 그 빛은 별이 되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남편의 정년퇴직을 1개월 앞두고 아빠가 현역에 있을 때 딸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다. 축하 화환에 둘러싸여 우리 부부는 하객을 맞이했다. 하객들이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우리 부부와 인사를 나눌 지경이었다. 모든 것이 우리의 계획대로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주례사 대신 말주변 없는 남편의 축사 순서가 되었다.

"저는 신부의 아버지입니다.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축하하러 와주신 친척과 하객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또한 부족한 여식이지만 아드님과 부부의 연을 맺게 해주신 사돈어른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와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밝고 명랑하게 자라는 딸을 볼 때마다 결혼 안 시키고 데리고 살려고 했는데···."

남편은 울고 있었다. 아니 종래에는 엉엉 소리를 내어 울었다. 딸도 울고 있었다. 아빠를 따라서 엉엉 울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하객들도 모두 따라 울고 있었다. 순식간에 예식장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여보 왜 우는 거야?"

"저기요 왜 우시는 거예요?"

나는 혼주석에서 일어나 하객들의 어깨를 흔들며 울지 말라고 제발 울지 말라고 사정하고 있었다. 그때 눈이 떠졌다. 베갯잇이 축축했다. 또 그 꿈이었다. 며칠째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어제는 꿈속인데도 어찌나 속상한지 한참을 울었다.

딸의 비혼 선언과 홀로서기

딸아이가 35세 줄에 들어서자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옛 어른들 말씀마따나 이러다가 정말 처녀 귀신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사실 딸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다. 아니 남자 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편이 맞다. 하지만 딸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엄마 연애랑 결혼은 다른 거야."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연애는 하면서 결혼을 안 한다니.

"결혼하면 집 사야 하고 대출 갚아야 하고 애 낳으라고 하고··· 둘이 좋아서 만나는 건데 왜 갑자기 결혼이 인생 프로젝트가 되는 거야?"

내가 결혼할 때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냥 때가 되면 결혼하는 줄 알았다. 결국 30세가 되면 독립하겠다던 딸은 기어이 회사 근처로 이사를 나갔고 우리 부부는 둘만 남았다. 대신 문자나 통화는 적어도 2일에 1번은 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오늘도 오전 10시쯤 딸에게서 사진 1장이 왔다. 창가에 작은 화분이 놓여 있고 그 옆에 커피잔과 노트북이 있었다.

"엄마 오늘 날씨 좋다."

나는 전화를 걸었다.

"주말인데 또 집에만 있어?"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집에서 노는 거야."

딸은 웃었다.

"아침에 러닝하고 왔고 지금 커피 내려 마시는 중. 오후엔 친구들이랑 전시 보러 가."

"남자친구는?"

"오늘은 각자 시간."

나는 잠시 말이 막혔다. 연애하면 늘 붙어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저녁엔 집에서 영화 볼 거야. 혼자?"

"응 혼자."

전화기 너머로 커피 내리는 소리가 났다.

"엄마 혼자 산다고 외로운 건 아니야."

"그래도 집에 들어가면 쓸쓸하잖아?"

"쓸쓸하고 조용해서 좋은 날도 있어."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딸이 말했다.

"엄마 나 요즘 되게 좋아."

"뭐가?"

"내가 사는 삶."

나는 괜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햇볕이 좋은 토요일 한낮인데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다. 며칠 뒤 새벽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 나 병원이야."

심장이 내려앉았다.

"왜? 어디 아파? 나 말고 옆집 할머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쓰러지셨어. 보호자 연락이 안 돼서 내가 같이 응급실 왔어."

나는 아침이 되자 병원으로 갔다. 응급실 의자에서 딸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구겨진 코트와 헝클어진 머리. 밤을 꼬박 새운 얼굴이었다.

조금 뒤 병실에서 할머니가 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가씨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자식들은 다 멀리 살아서···. "

"할머니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도와드릴 일 있으면 말씀하세요. 우리 이웃사촌이잖아요."

딸은 할머니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딸은 누군가를 돌볼 줄 아는 아이였다. 혼자 살지만 혼자만 사는 사람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돌볼 줄 아는 아이 우리 딸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그날 밤 또 꿈을 꾸었다. 예식장은 여전히 화려했고 샹들리에도 여전히 별처럼 빛났지만 이번에는 신랑이 보이지 않았다. 신부석에 서 있는 사람은 딸 혼자였다. 그런데도 딸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딸의 환한 웃음을 보며 꿈속에서 처음으로 울지 않았다.

여성경제신문 조데레사 논술교사·미니픽션 작가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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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데레사 논술교사·미니픽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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