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젠슨 황 "AI가 AI 고용하는 세상 온다"···'에이전트 경제' 시대 선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나아가 'AI 에이전트 경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 기조연설에서다.

젠슨 황 "AI가 AI 고용하는 세상 온다"···'에이전트 경제' 시대 선언

GTC 2026 기조연설서 '추론 중심→에이전트 경제' 전환 선언

AI 간 협업 기반 '에이전틱 스케일링' 제4의 성장 법칙 제시

베라 루빈·그록 결합으로 초저지연 추론 인프라 본격화

니모클로·피지컬 AI까지···기업·산업 전반 'AI 자율화' 가속

엔비디아가 GTC 2026에서 AI 패러다임이 '학습→추론→에이전트 경제'로 전환됐다고 선언하며, AI 간 협업 기반 '에이전틱 스케일링'을 새로운 성장 법칙으로 제시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갈무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축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나아가 'AI 에이전트 경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 기조연설에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추론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며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서 필요한 추론 연산량이 초기 챗GPT 등장 시점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서비스가 실시간 의사결정과 자동 실행 단계로 확장되면서 기존의 모델 학습 중심 구조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 '에이전틱 스케일링', 제4의 AI 스케일링 법칙 등장

이번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개념은 '에이전틱 스케일링(Agentic Scaling)'이다. 젠슨 황은 이를 제4의 AI 스케일링 법칙으로 선언했다. 그동안 AI 산업에서는 사전학습, 사후학습, 추론 시간 스케일링이라는 세 가지 법칙이 통용돼 왔다.

에이전틱 스케일링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AI가 인간뿐 아니라 다른 AI와 대화하고 작업을 분담하면서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성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는 "에이전트는 인간과 달리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이는 저지연·대규모 컨텍스트 추론 수요를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미래의 기업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직원이 연봉의 상당 부분을 '토큰 예산'으로 지급받아 자신의 생산성을 10배 이상 증폭시키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며 토큰이 새로운 경제적 화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 '베라 루빈'과 '그록'의 결합···삼성전자와 '추론 가속' 동맹

이러한 에이전틱 스케일링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꺼내든 카드는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이다.

엔비디아는 이 플랫폼에 작년 인수한 추론 특화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을 통합했다. 이는 GPU의 강력한 병렬 연산 능력과 LPU(언어처리장치)의 초저지연 성능을 한 데 묶어, 추론 성능을 전 세대 대비 35배 이상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다.

황 CEO는 "대규모 매트릭스 연산은 루빈 GPU가 담당하고, 극저지연이 필수적인 토큰 생성은 그록의 LPU가 맡는 '집계된 추론(Aggregated Inference)' 구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랙당 256개의 LPU를 탑재한 '그록 LPX' 시스템의 핵심 칩인 '그록 3(LP30)'가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에서 생산되고 있음을 공식화하며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시장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부문의 또 다른 축은 독자 설계한 '베라(Vera) CPU'다. 자체 '올림퍼스(Olympus) 코어'를 탑재한 베라 CPU는 기존 x86 아키텍처 대비 메모리 대역폭은 3배, 에너지 효율은 2배 높였다. 데이터센터용 CPU로는 세계 최초로 LPDDR5 메모리를 채택해 와트당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는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도구를 호출하거나 복잡한 SQL 쿼리를 실행하고 코드를 컴파일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 병목 현상을 CPU 차원에서 원천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이 베라 CPU 256개를 액체 냉각 방식으로 묶은 전용 랙까지 발표하며 CPU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 '니모클로'로 여는 안전한 에이전트 생태계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에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과 데이터 유출이다.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인 '오픈클로(OpenClaw)'는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기업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할 위험이 지적되어 왔다.

엔비디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용 에이전트 솔루션 '니모클로(NemoClaw)'를 공개했다.

니모클로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클로를 기반으로 하되, 정책 기반 보안 런타임인 '오픈 쉘(Open Shell)'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가 기업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외부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때 데이터 처리 방식과 권한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는 가드레일을 제공한다.

황 CEO는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챗봇을 벗어나 실제 비즈니스 과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니모클로는 보안, 정책 관리, 데이터 접근 제어라는 기업의 핵심 요구사항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커서(Cursor), 미스트랄(Mistral), 랭체인(Langchain) 등이 참여하는 '네모트론(Nemotron) 연합'을 발표했다. 이는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 최적화된 오픈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자국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며 고유한 '주권 AI(Sovereign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생태계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 피지컬 AI, 자율주행에서 우주까지

젠슨 황은 "AI가 생성 AI와 디지털 에이전트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로봇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Physical AI)'를 AI 산업의 다음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BYD, 현대차그룹, 닛산, 지리 등이 자율주행 파트너로 새롭게 합류했다. 젠슨 황은 "기존 파트너사인 메르세데스, 토요타, GM을 합하면 연간 생산 규모는 1,80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신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이사로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선임하며 엔비디아와 협업을 예고한 바 있다.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로보택시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한다. 우버는 2027년부터 LA·베이에어리어에서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기반 로보택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2028년까지 4개 대륙 28개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우주 모듈(Space Modules)도 발표했다. 이더플럭스, 액시엄 스페이스, 플래닛 랩스, 스타클라우드 등과 협력해 궤도 데이터센터와 우주선 로봇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상 인프라의 전력 및 지리적 한계를 넘어 우주 공간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고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엔비디아의 거대한 야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황 CEO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거대한 운영체제이자 물리적 기반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내년 등장을 예고한 차세대 아키텍처 '파인만(Feynman)'과 새로운 CPU '로자(Rosa)' 로드맵을 재확인하며, 참석한 수만 명의 개발자와 파트너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황 CEO는 "우리는 매년 새로운 아키텍처를 투입해 이 변화의 속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닫기

관련기사

젠슨 황 "AI 최상단 경제 가치 만드는 응용 단계 열려"

[CES현장] 제조 패권 위한 '구세계와 신세계'의 동맹

200년 지멘스와 AI 혁명 엔비디아 '의기투합'

[CES현장]젠슨 황이 헌정한 여성 과학자 '베라 루빈'

엔비디아 신제품 소개하며 천문과학자 이름 명명

[CES2025]젠슨 황의 넥스트 '로봇'···"일상과 교류하는 AI"

딥테크 도시 대전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홍재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헬로디디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