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 모습. 연합뉴스
경남 제조업이 인공지능(AI)과 자율제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비숙련 인력 일자리 축소, 숙련 인력 기술 전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월 13일 1조 1909억원을 투입해 도내 제조업의 AI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경남테크노파크 등 기관은 제조 AI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디지털 품질관리 서비스 지원, 수요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실증 지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제조업 숙련·비숙련 인력의 'AI 실업'에 대한 대책 마련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스마트 공장과 디지털제조혁신은 결국 단순 반복 공정 인력의 축소를 가져온다"며 "자동화·공정 효율화로 생산단가는 낮아지고, 이 과정에서 작업인력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2월 경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취업자는 44만 3000여명, 기능·기계조작·조립 등 취업자는 64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이들 중 다수가 제조업 AI 전환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테크노파크 관계자는 "대학 졸업생들의 훈련도 중요하지만 특히 단순 기계조작, 조립 등 근로자들을 설계·디자인·사후관리·해석 등 분야로 인력 재배치가 필요하다"며 "현재 이들에 대한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도내 기업 중 AI 전환에 적극적인 DN솔루션즈, 현대위아, 신성델타테크, 태림산업 등 몇몇 기업만이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근로자를 보내고 있다. 그는 "비교적 큰 기업이 5명 정도를 골라 1주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보낸다"며 "이들 기업이 보내는 인력의 대부분이 숙련인력이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나 비숙련 근로자는 교육을 받을 여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제조업 기업에서는 당장 일하고 있는 인력을 파견해 재교육시킬 여유가 없고, 비숙련인력은 AI 전환 교육의 높은 진입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단순노동 공정에 투입되는 현실상 이들에게 AI 전환 관련 교육은 먼 미래 이야기다.
김해에서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 동아화성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단순노동에 많이 투입되고 있지, AI 관련 교육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관계자는 "제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체 중 AI 스마트 공장 전환을 감히 생각할 수 있는 기업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도가 추진 중인 AI 전환 지원사업이 기업 공정 혁신과 생산성 향상, 그리고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가운데, 비숙련 노동자나 중소기업 재직자 등을 위한 별도 직무전환 체계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조유섭 경남테크노파크 본부장은 "현재 도에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인력양성산업과 스마트팩토리,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500명을 양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양성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운용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CEO의 인식 전환, 근로자의 적극적인 의지, 특히 지자체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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