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근 비상임논설위원·아라요양병원 병원장
한 동안 3000선을 오르내리던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가 몇 달 사이에 6000선에 육박하는 가 하더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는 것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로 이틀 사이에 20% 이상 폭락을 한 다음 날에는 9.6%나 폭등 하는 등 주식에 투자한 많은 국민들을 패닉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
지금 세계 모든 나라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 주가의 하락 폭이 큰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주식을 사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자기 자본으로 기업을 일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럴 때에 여유자금이 있는 분들이 그 기업의 주식을 사 주는 것은 그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일컬어지는 워런 버핏은 주식 투자로 세계에서 열 번째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이 분의 투자 원칙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는 10년이고 20년이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 회사가 발전하면서 주가가 올라가 많은 경제적 이득을 남겨주게 된다.
필자의 처가 식구 중에 네이버의 초창기에 입사해 주식을 사기도 하고 배당 받기도 한 조카가 있는데 20년이 지나면서 형제 중에서는 가장 부자가 됐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 중 삼성이나 현대, 네이버의 초창기에 투자하고 워런 버핏 방식으로 잊어버린 분들은 지금쯤 큰 부자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식에 투자한 많은 분들이 빈털터리가 된다. 그것은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본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듯이 노름판에서 결국 맨 나중에 돈을 따는 사람은 개평(흔히 일본 말로 고리끼) 떼는 사람이라고 하듯이 경마나 카지노처럼 공식적으로 수수료 떼이는 판에서는 오래 게임을 하면 확률적으로 돈을 잃게 마련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가 결국 개평이 된다. 즉 주식을 자주 사고 팔면 수수료로 많은 돈이 나가기 때문에 잠시는 돈을 번 것 같으나 결국에는 쪽박을 차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일이 흔히 생긴다. 198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민주화 운동이 한참일 때에 학생들이 노동자가 가치를 창출하면 자본가가 착취한다는 말에 토론을 벌인 일이 있었다. 물론 노동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자본 역시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은행에 저금하면 이자를 주는 것도 자본의 가치 창출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들이 활발히 창업 되고 성장해야 우리나라도 부강하게 되고 국민들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주식을 많이 사도록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투기처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 모두가 주식 투자의 원칙을 깨닫고 워런 버핏처럼 치밀하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헤아려 투자하며 세계 금융 상황이나 지금과 같은 비상 사태에 부화뇌동 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주식 시장의 과열이나 폭락 같은 현상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유한자원인 토지도 마찬가지다. 땅을 투기의 생각으로 투자하지 않아야 국가가 올바로 발전할 수 있으며 국민들의 빈부격차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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