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제네시스PE)가 SK쉴더스 물리보안·시설관리 자회사 캡스텍을 품에 안았다. 제네시스PE는 아파트·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 소규모 회사들을 이어붙여 플랫폼으로 만드는 '롤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PE는 SK쉴더스와 캡스텍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SK쉴더스(80%)와 재무적투자자(FI)인 컴퍼니에이치(20%)가 보유한 캡스텍 지분 100%다. 컴퍼니에이치는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다.
지난해 기준 SK쉴더스의 매출은 2525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이다.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50억원이다. 시장 일각에선 거래규모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으나 실제 거래규모는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주력 사업을 물리보안에서 디지털·사이버보안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SK쉴더스와 주택관리 분야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는 제네시스PE 간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됐다. 캡스텍은 경비와 시설관리, 환경 미화, 주차 관리 등 인력 파견을 담당하는 회사로, 2005년 SK쉴더스의 전신인 ADT캡스에서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CCTV와 침입 감지기 등 원격 감시와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쉴더스와 달리 경비원 등 사람이 상주하는 전통적인 인력관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K쉴더스는 인력을 직접 투입하거나 파견하는 노동집약적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울 접목한 고부가사업에 집중할 방침을 세웠다.
제네시스PE는 지난해부터 주택관리 분야에서 활발히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이S&D 주택관리사업부문과 AJ대원, 푸른종합주택관리, 광인토탈관리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대부분 100억~200억원대 매물들로, 연쇄 M&A로 소규모 업체들을 이어붙이는 '롤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볼트온(Bolt-on)이 핵심 포트폴리오에 추가적인 기능 또는 회사를 ‘나사로 조이듯’ 더해 인수하는 쪽에 가깝다면, 롤업은 기준점 없이 파편화된 소규모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기업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전략이다.
제네시스PE는 환경·재활용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공방정식을 입증해낸 바 있다. 2020년 수도권 일대의 폐기물 플라스틱 선별·가공, 폐기물 수집 업체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여 KJ환경(현 리에나)을 구축한 뒤 2024년 글로벌 PEF EQT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제네시스PE는 1호 펀드 내부수익률(IRR) 80%를 기록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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