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 자랑스러워”…대한민국 국적 지켰던 재일교포 배우,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 ‘충격’
13년 전 진단받고 수술까지 마쳤건만…향년 44세 짧은 생 마감 소식에 끝없는 추모 릴레이
찬란했던 스타덤 뒤에 숨겨진 13년의 아픔…‘박치기’가 낳은 명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남긴 묵직한 발자취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대중의 심금을 울리며 스크린을 수놓았던 빛나는 별이 지고 말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홀로 깊은 아픔과 싸워야만 했던 한 배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대중의 슬픔이 커지고 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연기 혼을 불태웠던 그녀의 마지막 길에 무수한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는 중이다.
화려한 데뷔와 스타덤, 그 이면에 숨겨졌던 13년의 사투
재일동포 출신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배우 나카무라 유리가 지난 2026년 9월 1일 향년 44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생을 앗아간 원인은 직장암으로, 무려 13년 전 처음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안타깝게도 병마가 재발해 오랜 투병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버텨왔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그녀는 남다른 표현력으로 단숨에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07년 개봉해 재일동포들의 애환을 먹먹하게 그려낸 영화 ‘박치기! LOVE&PEACE’에서 주인공 경자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묵직하고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단숨에 대중의 뇌리에 대체 불가능한 연기파 배우로 각인된 바 있다.
국적 숨기지 않은 소신…양국 문화 가교에 헌신한 발자취
고인은 연예계 활동 내내 재일교포 4세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결코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예술적 자양분으로 삼아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 교류에 헌신적으로 앞장서는 뜻깊은 행보를 보였다.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한일 합작영화 ‘무명인’에 출연하며 양국의 영화 산업과 팬들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스크린에 영원히 새겨질 이름, 나카무라 유리를 기억하며
비록 44세라는 짧은 생애로 막을 내렸지만, 나카무라 유리가 영화계에 남긴 묵직한 존재감과 족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나긴 아픔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열정을 결코 놓지 않았던 고인의 숭고한 정신은 수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깊은 귀감이 되고 있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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