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핵심은 ‘미래산업 대전환’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정책 협력일 뿐 단일화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
사진=명경택 기자
전남 광양시장 6.3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인화·이충재 예비후보가 20일 공동 정책연대를 선언하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동부권에서 이례적인 ‘협력 정치’ 실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광양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을 넘어 광양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연대에 나선다”며 산업·복지·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공동 정책 추진에 합의했다. 지역 단위 지방선거에서 후보 간 정책연대를 공식 선언한 것은 전남 동부권에서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연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추진에 따른 약 20조 원 규모의 국가 재정 지원과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배경으로, 지역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광양이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 핵심은 ‘미래산업 대전환’이다. 양측은 이차전지, 반도체, 수소, 인공지능(AI), 스마트항만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광양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광양만권을 남부권 산업·물류·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 여수광양항을 동북아 핵심 물류거점으로 키우고, 스마트항만 구축과 배후단지 확충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공공산후조리원, 아동 의료비 지원, 어르신 통합돌봄 체계 구축 등 생애주기별 정책을 확대하고, 청년·소상공인 지원과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섬진강·백운산·매화마을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과 미디어아트 기반 문화도시 조성 방안이 포함됐다.
사진=명경택 기자
두 후보는 정책연대의 의미를 ‘정치 문화 변화’로 규정했다.
이충재 예비후보는 “그동안 정치가 갈등과 분열을 반복해왔다면 이제는 연대와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지역 현안은 경쟁을 넘어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화 예비후보도 “정책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협력하면 더 강력한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연대를 두고 후보 단일화의 사전 단계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두 후보는 “정책 협력일 뿐 단일화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선언은 지방선거에서 정책 경쟁 중심의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지역 산업 재편과 대형 국책사업 유치라는 공통 과제를 앞에 두고 후보 간 ‘공동 대응’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향후 전남 동부권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방식의 정책연대가 등장한 것은 분명한 변화 신호이다”며 “실제 정책 실행과 선거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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