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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인호의 통섭의 경영학] 우리는 모두 각자의 코끼리를 끌고 살아간다

국내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3,000회 강연을 했으며, 스타트기업 사내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11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정인호의 통섭의 경영학] 우리는 모두 각자의 코끼리를 끌고 살아간다

[한국강사신문 정인호 칼럼니스트] “길거리를 보면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게 아니에요.”

“거대한 ‘감정 덩어리’들이 걸어다니는 것 같아요.”

“걸음걸이 하나, 표정 하나에 그 사람의 총체적인 감정이 다 배어 있거든요.”

“지금 당신은 어떤 감정 덩어리인가요?”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변은아 역의 고윤정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게 한 대사다. 짧은 대사지만 인간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우리는 흔히 인간을 이성적 존재라고 믿는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분석하며 논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회는 늘 “감정보다 이성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실제 인간은 그보다 훨씬 감정적인 존재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인간을 ‘거대한 코끼리 위에 올라탄 작은 기수’로 비유했다. 여기서 코끼리는 감정이고, 기수는 이성이다. 우리는 늘 기수가 방향을 결정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대부분 코끼리다. 불안, 분노, 외로움, 열등감, 인정받고 싶은 욕망. 인간은 이러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이성은 종종 그 감정을 통제하기보다 사후적으로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감정은 이미 결론을 내린다. 그다음 이성이 등장해 논리를 만든다.

“저 사람은 원래 문제야.”

“내가 화나는 건 당연해.”

“내 판단은 합리적이야.”

우리는 그것을 냉철한 판단이라 부르지만, 많은 경우 그것은 감정의 판결문에 불과하다. 기수는 주인이 아니라 대변인에 가깝다. 이미 흥분한 코끼리 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유를 만들어내는 존재다.

그래서 사람들은 논리로 싸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감정과 상처로 싸운다. 경멸이 많은 사람은 세상을 계속 공격한다. 작은 실수에도 날카롭게 반응하고, 타인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지적한다. 반대로 불안이 큰 사람은 쉼 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더 많이 성취하고, 더 인정받고, 더 우월해져야만 자신의 존재가 무너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점이다. 화가 난 사람은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고,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상처 입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더 강한 척한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감정에 잠식된다. 결국 표정 하나, 말투 하나, 걸음걸이 하나에 그 사람의 내면 상태가 스며든다.

드라마 변은아의 대사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단순히 이동하는 육체가 아니다. 누군가는 외로움을 끌어안고 걷고 있고, 누군가는 분노를 품은 채 걸어간다. 어떤 이는 사랑받고 싶다는 갈증 속에서 살아가고, 또 어떤 이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상처를 평생 끌고 다닌다. 인간은 결국 각자의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은 어떤 감정 덩어리인가?

칼럼니스트 프로필

정인호 칼럼니스트는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평론가, 협상전문가로서 현재 GGL리더십그룹 및 아방그로 대표로 있으며,《한국경제》,《이코노믹리뷰》,《인천일보》, 《한국강사신문》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3,000회 강연을 했으며, 스타트기업 사내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11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아방그로》를 통해 경영, 리더십, 협상, 예술, 행동심리학, 이슈&인사이트 등 통찰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의 조건 : 그릭》, 《사르트르의 경영학 수업》, 《리더 포비아》,《DE&I 성공 전략》,《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하버드대학 세계 고전》,《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다시 쓰는 경영학》,《아티스트 인사이트》,《언택트 심리학》,《화가의 통찰법》,《호모 에고이스트》,《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가까운 날들의 사회학》,《다음은 없다》,《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협상의 심리학》,《HRD 컨설팅 인사이트》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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