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본사가 위치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시로부터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의 열쇠(Key to the City)’를 수여받았다. 지난 1992년 설립 이후 약 33년간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앞장선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특히 이번 수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로보틱스 비전이 미국 현지 사회와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일 제이슨 피오릴로(Jason Fiorillo)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법무책임자(CLO) 링크드인에 따르면, 최근 월섬시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빌 한리(Bill Hanley) 월섬 시의원과 지넷 맥카시(Jeannette McCarthy) 월섬 시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에 황금색 '월섬 시의 열쇠'를 전달했다. 시의 열쇠는 해당 도시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징적인 명예 포상이다. 월섬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세계적인 로봇 공학 허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IT·엔지니어링 인재들을 대거 흡수, 지역 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피오릴로 CLO는 링크드인을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대표해 이 뜻깊은 명예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 30여 년에 이어 앞으로의 30년도 월섬시라는 멋진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여식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지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모범 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 아래 고도화된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브랜드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 11월 6일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 교수가 분사해 설립한 첨단 로봇 공학 기업이다. 이후 구글, 소프트뱅크그룹을 거쳐 지난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총 1조원 규모(지분 80%)에 인수를 완료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정 회장도 사재를 털어 지분 20%를 직접 투자해 큰 화제를 모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을 잇따라 상용화했으며, 최근에는 기존 유압식을 대체하는 전동화 기반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선보이며 글로벌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실험실을 넘어 글로벌 산업 및 치안 최전선에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패스트 컴퍼니가 주관하는 '2026 세계 최고 혁신 기업' 로봇 부문에 선정되는가 하면, 엔비디아·AMD 등과 함께 미국 국가안보위원회 위원단에 합류해 차세대 로봇 정책 로드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미국 일리노이·텍사스 등 주요 치안 현장의 인명 리스크를 줄이는 파트너로 활약하는 동시에, 유타주 '코퍼 원' 구리 광산 등 핵심 공급망 현장의 완전 자율 주행 파수꾼으로 전격 배치되며 상용화 결실을 맺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활약의 기폭제가 된 것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이었다. 당시 베일을 벗은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Best of CES 2026 '최고 로봇(Best Robot)' 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아틀라스는 56 자유도(DoF)의 완전 회전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가 탑재된 손을 갖춰 최대 50kg의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 고난도 작업까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영하 20℃에서 영상 40℃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내구성을 갖췄으며,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안에 학습할 수 있는 고도의 AI 기반 학습 능력을 증명해 "CES 로봇 중 단연 최고"라는 극찬을 받았다.
CES 2026에서의 대성공은 그간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받던 양산 불확실성을 지우며 현대차그룹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뒤흔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전용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사 간 역할 분담을 통해 끈끈한 로봇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연초 현대차 주가가 23.8% 급등하는 등 그룹 주요 4개사의 시가총액이 단숨에 23조9000억원가량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 아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완성차 공장 실전 투입이 가시화되면서 독보적인 경제성까지 입증해 내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 부품 시퀀싱 등 안전성과 품질 향상이 필요한 고위험 공정에 아틀라스를 우선 투입한 뒤, 오는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의 프레스·도장 라인 등으로 적용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근로자의 평균 임금(인당 연 20만~25만 달러) 대비 확실한 단가 경쟁력과 독립 운용 능력을 검증받은 아틀라스는 오는 2029년 외부 판매까지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피구어AI(기업가치 약 56조원)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몸값을 고려할 때, 지난 2021년 인수 당시 1조2000억원 수준이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IPO) 가치가 최소 20조~30조 원에서 최대 100조 원 규모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기업공개가 추진될 경우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의 가치 역시 천문학적으로 상승해, 그룹의 숙원인 지배구조 개편 및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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