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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부 "중동발 경기 하방 위험 커져"…물가·소비 타격 가시화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을 지적하며 한 달 만에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와 물가 지표 곳곳에서 리스크가 전이되는 양상이다.

정부 "중동발 경기 하방 위험 커져"…물가·소비 타격 가시화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을 지적하며 한 달 만에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와 물가 지표 곳곳에서 리스크가 전이되는 양상이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명시했던 '하방 위험 증대 우려'에서 한 단계 수위를 높인 평가다.

중동 사태의 여파는 물가와 소비 지표에서 가장 먼저 감지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9.9% 치솟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p) 급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3월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보다 32.5% 줄어 감소 폭을 키웠고 백화점 카드 승인액(10.1%)은 전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했다.

다만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이 8.4% 오르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8.0%)이 반등하는 등 긍정적 요인도 혼재했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부문별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수출과 고용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3월 수출은 주력 품목인 컴퓨터(189%)와 반도체(151%)의 뚜렷한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2.7% 늘었다. 3월 취업자 수 역시 20만 6,000명 증가해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 폭을 지켰다.

재경부는 향후 통상환경 악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를 짚으며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해 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 애로 해소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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