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최찬우 기자] 정부가 중동 지역 충돌 장기화로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보다 표현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쟁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와 기업 심리는 약화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 물가와 소비 지표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고 석유류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새 크게 하락하며 위축된 흐름을 나타냈고 할인점 카드 사용액 감소폭도 확대됐다.
다만 일부 지표는 개선 신호도 보였다. 국산 승용차 판매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카드 승인액 역시 상승 폭을 키우며 소비 회복 가능성을 일부 시사했다.
수출은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3월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용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취업자 수는 두 달 연속 20만명 이상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는 대외 환경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리스크와 주요국 통상 갈등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교역과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추경 집행을 앞당기고 현장 애로 해소를 병행하는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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