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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주 AI도시 구상…데이터 체계부터 흔들

전주시가 추진 중인 AI거점도시 전략이 '기술 도입' 이전 단계인 행정 데이터 체계에서부터 재정비가... 연구원은 이를 두고 "데이터 없는 AI도시는 연료 없는 자동차와 같다"는 표현으로 현재 상황을 압축했다. 피지컬AI...

전주 AI도시 구상…데이터 체계부터 흔들

-통계·데이터 이원화 한계…행정 기반 재설계 요구

전북자치도 전주시청 전경

전주시가 추진 중인 AI거점도시 전략이 ‘기술 도입’ 이전 단계인 행정 데이터 체계에서부터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겉으로는 첨단 산업과 미래도시 구상이 앞서 있지만,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기초 인프라가 아직 구조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5일 전주시정연구원이 발간한 ‘JJRI 정책이슈브리프 제20호’는 전주시의 통계·데이터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행정 현장에서 데이터 활용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관리·공유할 시스템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통계와 공공데이터 체계가 분리 운영되면서 데이터 축적의 연속성이 끊길 가능성이 상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짚었다.

현장 행정에서는 이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체계가 분절된 상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연구원은 이를 두고 “데이터 없는 AI도시는 연료 없는 자동차와 같다”는 표현으로 현재 상황을 압축했다. 피지컬AI, 스마트도시, 디지털트윈, 교통정보 등 전주시가 추진 중인 주요 전략사업 역시, 실제로는 데이터 축적과 갱신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정책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핵심은 ‘기술 투자’가 아니라 ‘데이터 생산 구조’라는 진단이다. 전주 지역의 생활 환경과 시민 행태가 반영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는 한, 지역 맞춤형 AI 서비스는 구현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효율 문제를 넘어, 향후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반 문제로 읽힌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 부서 데이터 인벤토리 전수조사, 데이터 제공 책임체계 구축, 기계가독 원칙 도입, 갱신 이력 관리 등 ‘즉시 실행 가능한 구조 정비’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거버넌스 제도화, 민생경제 패널데이터 구축, 전주형 특화 데이터셋 개발, 데이터·AI 공급망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도시 차원의 데이터 축적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AI 정책을 ‘선언 중심’에서 ‘기반 설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로 읽힌다. 실제로 김추린 연구위원은 행정 내부 데이터 체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대규모 예산 투입이나 기술 도입 역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과적으로 전주시의 AI도시 전략은 이제 ‘무엇을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 구조 위에 올릴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동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향후 정책의 성패는 기술 경쟁이 아닌 데이터 축적과 운영 방식의 정교함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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