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3월 사상 처음 월 8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도 80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수출을 견인했고 중동 전쟁 여파 속에서도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58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월 866억달러에 이어 역대 월간 수출액 2위 기록이다.
한국 수출은 3월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한 뒤 2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웃돌았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35억8천만달러로 48.0% 늘었다. 일평균 수출은 3개월 연속 30억달러를 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3.5% 급증했다. 이는 3월 328억달러에 이은 역대 월간 수출액 2위다.
반도체 수출은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해당 월 기준으로는 1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61억7천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국 관세 부과 이후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유가 급등 영향으로 51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39.9% 증가했다. 반면 수출 물량은 36.0% 줄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는 43.0%, 경유는 23.2%, 등유는 99.9%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0억9천만달러로 7.8%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공급 증가로 수출 물량은 20.9% 줄었다.
컴퓨터 수출은 40억8천만달러로 515.8%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는 16억2천만달러로 11.6% 늘었다. 전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77억달러로 62.5% 증가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은 163억3천만달러로 54.0%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154억1천만달러로 64.0%, 유럽연합(EU) 수출은 71억9천만달러로 8.5%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12억7천만달러에 그치며 25.1% 감소했다.
4월 수입은 621억1천만달러로 16.7%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106억1천만달러로 7.5% 늘었고 에너지 외 수입은 515억1천만달러로 18.8%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4월 무역수지는 237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4월 수출과 무역수지는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마케팅·금융·보험 지원과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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