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전쟁 이후 한달, 외국인·개미 동상이몽···외국인 ‘30조원 팔자’ 개...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5조5590억원), SK하이닉스(6조3190억원), 현대차(2조7050억원)로, 이들 종목이 전체 순매도액의 82%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까지...

전쟁 이후 한달, 외국인·개미 동상이몽···외국인 ‘30조원 팔자’ 개...

중동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간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정효진 기자

한달 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과 구글 터보퀀트 발표로 ‘반도체 고점론’까지 겹치자 이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조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 이후 동학개미가 30조원 대거 ‘사자’에 나선 것과 반대되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미국 증시도 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체감하는 공포심리는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조9340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대 월간 순매도로,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달(21조730억원 순매도)보다도 순매도액이 약 9조원 늘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는 이달 12.9% 하락했다. 지난 2022년 6월(-13.15%) 이후 가장 높은 월간 하락률이다. 이달 증발한 코스피 시가총액만 약 664조원에 달한다.

그나마 ‘동학개미’가 외인 물량을 오롯이 받아내면서 코스피는 추가 낙폭을 피했다. 이달 개인은 역대 가장 많은 30조23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동상이몽’이 불거진 지점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15조5590억원), SK하이닉스(6조3190억원), 현대차(2조7050억원)로, 이들 종목이 전체 순매도액의 82%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까지 떨어지며 2013년 10월1일(48.87%) 이후 1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15조1950억원), SK하이닉스(5조5860억원), 현대차(3조2600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반도체 불안심리가 외국인 이탈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이달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외인은 3조~7조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주엔 이보다 2~3배 가량 많은 13조354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구글의 메모리 절감 신기술 ‘터보퀀트’가 발표되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와 기술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평균환율이 1505.6원으로 이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손 우려도 커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약 3억8040만달러(5740억원)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만에 순매수액이 10억달러를 밑돌았다. 환율 상승 ‘주범’으로 꼽힌 서학개미의 이탈이 주춤하지만 외국인이 지난 2월 이후 코스피에서만 50조원 ‘팔자’에 나서면서 외환시장 수급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달 평균환율은 전월 대비 약 40원 오른 1489.3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쟁으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악화일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1.05에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S&P500지수는 5주 연속 하락해 지난 2022년 4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고 일본 엔화는 1년 8개월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60엔을 넘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반군이 지난 28일 전쟁에 참전하고 미국 해병대가 중동에 추가 배치되면서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경우 석유 시장은 더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