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의 BFA 국제컨벤션센터 모습.
중동발 전쟁 리스크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제 협력 플랫폼인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차총회가 24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포럼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려, 글로벌 경제와 국제 질서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공동의 미래 형성: 새로운 환경·새로운 기회·새로운 협력’을 주제로 진행된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각국 지도자와 정부 고위 인사, 국제기구 책임자, 기업인, 학계 전문가 등 수천 명이 참석해 세계 경제의 방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를 비롯해 아제르바이잔과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등 주요 국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다자 협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행사 사흘째인 26일에는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위원장이 개막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그는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과 대외 개방 기조를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럼은 ‘세계정세와 발전 방향’, ‘지역 협력과 성장 동력’, ‘혁신을 통한 발전 잠재력 확대’, ‘포용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등 4대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다자주의와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는 핵심 화두로 꼽힌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전면 시행과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3.0 협상 진전 등 지역 경제 통합 흐름 속에서 공급망 안정과 무역 확대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AI 혁신’, ‘AI+ 산업 융합’, ‘AI+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세션이 마련돼 기술 변화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규범 정립 문제가 폭넓게 논의된다.
포럼 마지막 날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중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원탁회의도 열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는 이 회의에는 양국 기후 특사들이 참석해 정책 방향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보아오포럼은 형식적으로는 비정부 기구가 주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주도하는 대표적 국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개방 확대’와 ‘고품질 성장’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의 안정 축으로서 역할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경제 전략과 대외 개방 정책 방향이 국제사회에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이 전쟁과 보호무역, 기술 경쟁 등 복합 위기 속에서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다자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아오포럼의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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