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며 시가총액 5천조원 재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장중 한때 6200선에 근접하는 등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일부 반납되며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499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개장 직후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장중 5천조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지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다시 5천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6183선까지 상승하며 62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고, 6100선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다.
이번 상승의 핵심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이다. 최근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강한 신호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단기간 내 중요한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슬라마바드에서 양국 간 후속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전쟁 리스크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총 1천조원대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승 흐름 속에서 시총 상위권을 지켰다. 두 종목은 글로벌 AI 및 반도체 수요 기대와 맞물려 시장 상승의 핵심 축 역할을 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600조원대를 유지하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 IT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든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실제 협상 진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을 단순 기술적 반등이 아닌 ‘리스크 완화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과,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증권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경우 코스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 건설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시장 전문가는 “협상 결과가 실제로 도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단기 급등 이후에는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다음 방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완화 흐름이 이어질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다시 5천조원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을지,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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