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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일본 본토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유일한 대규모 지상전이었고,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뉴스데스크

신지영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전쟁 가능한 일본' 우려 속, 24만 명의 이름을 부르는 이유

2026-06-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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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키나와 전투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일본 본토에서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유일한 대규모 지상전이었고,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 3분의 1이 넘게 희생됐고, 그 중엔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도 포함돼 있었는데요

해마다 6월이면, 희생자 24만 명 모두의 이름을 부르며‥ 전쟁 반대의 뜻을 전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오카노 세이와, 오카노 요시아키…"

힘주어 불러보는 망자들의 이름.

1945년 미국과 일본의 오키나와 전투로 목숨을 잃은 24만여 명입니다.

이 이름들 속에서 일가족임을 짐작게 하거나,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죽음들이 나타납니다.

"모로미자토 타로, 3세. 모로미자토 세이코, 1세…"

강제징용 등으로 끌려가 이유 없이 사망한 2백 명 넘는 조선인의 이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수련, 19세. 이익조, 생년 불상…"

6월 23일 위령일을 앞두고 해마다 시민들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서로 이어가며 불러왔습니다.

5년 전인 첫 해 1천5백 명이 시작한 이래 참가자는 점점 불어나 지금까지 2만 명 넘게 동참했습니다.

전쟁이라는 극도의 폭력을 끊어내자는 마음들이 죽음 하나하나를 불러보는 행사가 됐습니다.

[샤프 아카네/참가자]

"(그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동시에 더는 낭독해야 할 이름이 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살상무기 수출 허용, 평화 헌법 개정 시도 등 '전쟁 가능한 나라'로 복귀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바 하나코/참가자]

"침략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일본 사회가 잊고 있는 건 아닐까 위기감을 느끼고…"

[스즈키 미치코/참가자]

"(80년 동안) 평화헌법으로 보호받았기에 제 인생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분하고요."

5년 전 낭독 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어 온 마치다 씨.

[마치다 나오미/낭독모임 대표]

"우리가 직접 끌어당기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게 전쟁 체험자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침묵하면 평화는 오지 않습니다."

행동없는 평화는 없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도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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