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전쟁 3개월짼데 美증시는 '고공행진'…버틸까 밀릴까

사진=AFP 매그니피센트 7, S&P500 이익의 3분의 1 장악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시장의 다음 분기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해제 여부와 빅테크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될...

전쟁 3개월짼데 美증시는 '고공행진'…버틸까 밀릴까

전쟁 발발 당시 S&P500 낙폭 8%뿐…이후 사상 최고

기업 영향 미미·AI 이익 질주·탈석유 '삼각 방어막'

유가 충격 인플레 효과, 1970년대의 4분의 1 수준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12일(현지시간) “단순한 투기 심리가 아닌, 구조적 펀더멘털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1일 전거래일 대비 0.19% 오른 7412.84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에는 0.16% 내린 7400.96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고점권을 유지했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최초 공격했을 때 고점 대비 낙폭은 8%에 불과했다. 통상 조정 국면으로 분류되는 10~20% 하락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후 지수는 3월 저점(6300선) 대비 약 17% 반등했다.

유가는 중동 분쟁 이후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현재도 100달러 위에 머물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8리터)당 4.50달러를 넘어서며 실물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가 강세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CNBC는 3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기업 90%는 “이란 전쟁, 우리 실적과 무관”

투자 리서치 기관 트리버리에이트 리서치(Trivariate Research)는 3월 이후 총 1465건의 기업 실적 발표 내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이란 전쟁으로 부정적 또는 복합적 영향을 예상하는 기업의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버리에이트 리서치는 이 수치조차 과대 추정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S&P500 편입 기업의 압도적 다수는 이란 전쟁의 직접적 타격권 밖에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기소비재 업종은 예외다. 소비에 미치는 전쟁 여파를 이미 실적 발표에서 시인한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이 업종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트리버리에이트는 경고했다.

매그니피센트 7, S&P500 이익의 3분의 1 장악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기여도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아폴로(Apoll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에 따르면 S&P500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지수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34%로, 1996년(17%) 대비 두 배로 확대됐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매그니피센트 7’(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기업들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나머지 493개 종목을 40% 이상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격차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AI 활용 사례의 급속한 확산과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1970년대의 데자뷔? “재연 가능성 낮다”

미국 경제 자체의 체질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큐리티즈(Bank of America Securities)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안토니오 가브리엘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이 동일한 국내총생산(GDP)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유 투입량이 1970년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가가 10%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는 0.25%포인트에 그친다는 것이다. 1970년대의 0.90%포인트와 비교하면 충격 흡수력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가브리엘은 “1970년대 시나리오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단언했다.

시장의 다음 분기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해제 여부와 빅테크 이익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