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제3기 독자위원회 출범식이 17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 이강수 전자신문 부회장, 손승우 법무법인 율촌 고문,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 서성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박재영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유병한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박영철 한국전자파학회장, 김승규 전자신문인터넷 대표, 이호준 전자신문 편집국장, 최희재 전자신문 부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전자신문 독자위원회'는 최근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대표하는 매체인 전자신문이 AI·ICT 이슈 전달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 정보 게재를 넘어 깊이 있는 분석을 기반으로 한 기사로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지난 17일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독자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는 전자신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원들은 신년기획과 CES 2026, MWC26 등 기획보도에서 의제를 선점하고 분석력을 보여준 점을 호평하면서도, 전자신문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과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전자신문이 ICT와 AI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자신문만의 모델을 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단순한 경제 뉴스가 아니라 ICT 인사이트가 담긴 경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일반 독자를 고려해 어려운 개념과 용어는 쉽게 풀어 쓰고, 콘텐츠 다변화도 과제로 제시됐다.
또한 전자신문이 시대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과 회사 정체성의 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위원장 이하 가나다순)
△박재영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상근부회장(위원장)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
△박영철 한국전자파학회 회장
△서성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손승우 법무법인 율촌 고문
△유병한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최희재 전자신문 편집전문위원(간사)
박재영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위원장)
◇박재영=AI 대전환 시기에 전자신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주변에도 열독자가 많다. 신년기획인 〈2026 한국형 AI 필승카드 전자신문 6대 제언〉은 전자신문의 시각으로 한국이 AI 강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기사였다. 특히 데이터와 정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시각화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3월 11일자 〈삼성의 로봇 손 개발 조직〉 기사와 사설을 패키지로 엮은 점도 두드러졌다. 피지컬 AI 시장에서 로봇 손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로봇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층적으로 짚어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기사였다. 3월 4일자 〈유탄 맞은 '중동판 블프'···가전업계, 라마단 마케팅 올스톱〉 기사를 통해서는 전쟁이 우리 산업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전달했다.
또한 2월 20일자 〈산업용 전기료, 3년새 80% 급등 24시간 가동 업종 별도요금 시급〉 기사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문제를 비용 구조 측면에서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잘 작성됐다. 업계 목소리와 정책 제언을 함께 다룬 점도 눈에 띄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2월 11일자 〈가전 수출액 10년來 최저···대표주자 TV 부진 극심〉 기사의 경우 통계 단위를 오인해 실제 수출 규모보다 약 7배 이상 부풀려진 수치가 기사에 반영됐다. 이러한 통계 인용 오류는 전자신문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검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주간베스트'에 광고성 기사가 상단에 노출될 때가 있다. 한 주간의 기사를 정리하는 상징성이 있는 콘텐츠임에도 광고성이 강한 기사가 배치되면 주간 베스트 기사 선정의 취지와 전달력이 약화될 수 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
◇김만기=전자신문은 국내 대표 ICT 전문지로서 AI·반도체·통신·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 산업의 동향을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전달하며 국내 기술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서울AI재단 역시 다양한 AI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전자신문을 꾸준히 열독하고 있다. 특히 MWC와 CES 현장 취재에 앞서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들을 사전에 잘 전달했다.
아쉬운 점은 사실 나열에 그치는 기사들이다. 특히 정부의 기술 발표나 정책 발표 중심의 사실 전달에 머무는 사례가 자주 보인다. 향후에는 기술 변화의 의미를 해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보도를 통해 IT 전문 미디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AI 기술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술 발전 자체뿐 아니라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기술 동향 보도의 심층 기획 △기술 윤리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한 기사 확대 △AI 포용 기획 등 세 가지를 제언한다. 먼저 이번 분기 보도한 5G 특화망·AI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진흥법, 알파고 10주년 관련 기사 등에서는 공통적으로 기술·정책 현황의 사실 전달에 그치고, 구조적 원인 분석과 해외 비교 사례, 사회적 함의 도출이 미흡한 경향이 보였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 의사결정, 플랫폼 영향력 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 문제, 알고리즘 편향과 책임 문제, 글로벌 AI 규제 정책 비교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가 정기적으로 추가된다면 기술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기술 변화의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AI·디지털 포용 정책과 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사례 등을 꾸준히 다룬다면 기술 전문지로서의 강점을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다. AI·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고령층, 장애인, 디지털 취약계층과의 격차 문제는 더욱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어느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지 짚어야 하는데, 전자신문이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박영철 한국전자파학회장.
◇박영철=공학 수학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교육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다 보니 수학 교육과 관련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특히 1월 12일자 〈[에듀플러스] 격차의 착각, “강남 때문 아니었다…데이터가 뒤집은 수학의 진짜 얼굴”〉 기획은 지니계수를 활용해 전국 수학 성취도를 분석한 기사다. 그동안 수능 수학 점수와 학생의 소득 수준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를 데이터 기반으로 반박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월 15일자 〈AI 시장 촉매제로 작용한 제미나이 효과〉기사의 경우에도 AI 기술의 발전 동향을 적절한 시기에 제시해줬다. 특히 AI 전환이 화두로 떠오른 현시점에서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기술 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해 알리고, 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도메인별로 소개하는 기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의 연구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국가연구데이터법과 관련해 경제 6단체의 의견과 우려를 기사화한 점도 규제 위주의 법제화가 초래할 수 있는 현실적 부작용을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다만 1월 28일 기사화된 이후 관련 보도가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은 주요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한 뒤 후속 기사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는 점이다. 1월 22일자 〈[이슈플러스] AI기본법, R&D·산업·인프라 강화…3대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사의 경우 기술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신속하게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분야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후속 기사가 부족해, 팩트 전달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또한 2월 9일자 〈“빗썸 사태 점검” 금융위, 전 거래소 내부통제 손본다〉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사실을 잘 전달했지만, 이러한 초보적인 실수를 막기 위한 시스템의 논리적 구조와 현장에서의 시스템 구축 복잡성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서성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서성일=개인적으로 정보통신부 공무원이 된 뒤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전자신문을 읽었고, 그것이 배움의 기틀이 됐다. 관련 업계 종사자와 학생들도 전문 역량을 키우는 교본처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종합지와 달리 이슈를 보도하고,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해답을 제시하는 매체가 되길 바란다.
AI·SW 분야 주요 현안을 보도하며 산업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 비전, 글로벌 맥락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특히 1월 21일자 〈코앞 다가온 'AI기본법' 시행…기대와 우려 공존〉 기사는 4년간의 입법 과정과 국가 AI 추진 체계, 산업 육성 지원, 안전·신뢰 기반 조성 등 핵심 내용을 명확히 설명했다.
다만 1월 18일자 〈[ET시선] AI기본법, 스타트업 현장과 간극 좁혀야〉 칼럼, 1월 21일자 〈[이슈플러스] AI 기본법 시행…업계 “지속적 현행화·소통 관건”〉 등 일련의 보도는 AI 기준의 모호성, 스타트업 부담, 과도한 투명성 요구 등을 반복적으로 강조함으로써 독자에게 '규제는 주로 부담이자 위험 요인'이라는 편향된 인식을 형성할 우려가 있다.
또한 글로벌 규제 비교 분석을 확대해야 한다. EU AI 법안 등 각국의 생성형 AI 저작권·데이터 규제 논의를 국내 AI 기본법·정책과 연계해 해설하는 보도가 부족하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면할 규제 환경을 조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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