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동 건물지 유적을 조선 전기 왕실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 제시됐다./사진제공=전석훈 경기도의원 후보
갈현동 건물지 유적을 조선 전기 왕실 문화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 제시됐다. 전석훈 경기도의원은 이번 선거의 대표 공약으로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유적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자산으로 키우고, 국가 사적 승격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발견된 갈현동 유적은 조사 과정에서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에 이르는 왕실 원찰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다. 출토된 청기와와 취두, 용두, 잡상 등은 경복궁 및 양주 회암사지에서 확인된 왕실 건축 유물과 비교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 이처럼 고급 왕실 건축 부재가 대규모로 확인된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적의 조성 시기는 수원 화성행궁과 남한산성보다 약 200~300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성남 지역의 역사적 층위가 조선 후기 군사·행정 유산을 넘어 조선 전기 왕실 문화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 역시 조선 전기 건축 구조가 비교적 온전하게 확인되는 사례는 드물다며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 의원은 2026년 정밀 발굴 조사 착수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갈현동 유적의 정확한 성격 규명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발굴과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갈현동 건물지’라는 임시 명칭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적 실체를 밝혀 정식 명칭을 부여하고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겠다고 했다. 단순한 문화재 지정이 아니라 성남의 역사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갈현동을 축으로 한 역사문화벨트 조성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남한산성과 갈현동 유적, 둔촌 선생 묘역을 연결하는 관광·문화 로드를 조성해 수도권 동남부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개별 유적의 보존이 아니라 권역 단위의 문화관광 자원화를 염두에 둔 구상으로 해석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유산을 지역 브랜드와 관광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성남시의 IT 산업 기반을 활용해 발굴 유적을 3D로 디지털 복원하고, 인공지능 기반 가상현실(VR) 전시를 도입하는 ‘하이테크 역사공원’ 조성 계획도 포함됐다. 전통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모델을 통해 젊은 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문화재 활용 정책이 단순 보존을 넘어 체험·교육·콘텐츠 산업과 연계되는 최근 경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전 의원은 경기도와 성남시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했다. 갈현동 유적을 도를 대표하는 핵심 문화재로 인식하고, 도 차원의 예산 확보와 집중 투자, 중원구 일대 박물관·테마공원 신설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굴 유물의 체계적 보존과 상설 전시, 시민 체험 공간 조성을 통해 복합 역사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 사적 승격을 위해서는 문화재청 심의와 학술적 검증, 지방정부의 지속적 재정 투입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향후 예산 확보와 행정 협의가 주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유적의 성격 규명과 범위 확정, 보존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현동 유적이 성남의 도시 정체성을 재편하는 상징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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