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유형별 공실률
“큰 상가는 한 번 비면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대료만 낮춘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전북 상가시장에서 공실의 무게중심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상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와 운영 부담이 큰 중대형 상가의 빈자리가 늘면서, 상권 회복이 더딜 경우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공실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15.96%에서 2026년 2분기 16.06%로 0.10%p 상승했다.
수치상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공실률 자체가 16%를 웃도는 데다, 상가 유형별로는 공실 흐름이 엇갈렸다.
전북 상가시장의 공실이 단순히 전체적으로 늘고 있다기보다 규모와 유형에 따라 부담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상가 공실률은 임대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자가 사용이나 무상임대 등으로도 이용되지 않는 임대 가능 면적의 비율이다.
일반상가는 기존 중대형·소규모 상가 표본을 통합해 산출하는 지표로 올해부터 공표됐다.
실제 도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21년 1분기 17.44%에서 올해 2분기 18.03%로 0.59%p 상승했다.
반면 1층 상가는 7.95%에서 7.13%로 0.82%p, 소규모 상가는 11.10%에서 9.23%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층 상가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전체 일반상가 공실률의 변화 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상가에서 공실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전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형 상가는 임대료나 관리비 부담이 큰 데다 새로 들어올 수 있는 업종도 제한적”이라며 “상권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으면 큰 점포일수록 빈자리를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1층과 소규모 상가는 공실률이 오히려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입점할 수 있고 업종 전환이나 임차인 교체도 수월해 중대형 상가와는 다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전북 상가시장은 모든 점포에서 공실이 일제히 늘어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전체 일반상가 공실률이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와 유동인구 회복이 더뎌질 경우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공실 장기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황희 의원은 “상가 공실률은 지역 상권의 변화와 소비 여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공실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별 상권 특성과 정책 수요를 파악하고 현장에 맞는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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