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국내 증업계 역대 최고가 제시…기존 SK證 최고치 경신]
-2분기 범용 D램 가격 폭등 전망 속 엔비디아 서프라이즈·노사 타결 겹호재
사진=신나은 기자
[뉴스클레임]
국내 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지표들이 확인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수요 지속성과 내부 리스크 해소라는 겹호재가 맞물리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전성시대가 오는 것이다. 투자업계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형국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7만 원, 380만 원으로 파격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 증권업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까지 시장에서 최고 눈높이를 기록했던 곳은 지난 5월 7일 삼성전자 50만 원, SK하이닉스 300만 원을 제시한 SK증권이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보름 만에 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낙관론의 전면에 섰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과감한 수치를 제시한 일차적 근거는 '범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범용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60%로 두 배 가량 상향 조정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 확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추정치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77조 원과 573조 원으로 대폭 올렸다.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비율이 높아지면서, 과거와 같은 급격한 다운턴(불황기) 없이 오는 2030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20%씩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초고가 목표가 제시는 오늘(21일) 시장에 전해진 대형 모멘텀들과 맞물리며 시장의 확신을 더하고 있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새벽에 발표된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던 'AI 거품론'을 일축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신호탄이 됐다.
대내적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던 미시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파업 우려가 고조되던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전격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타결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생산 차질 가능성이라는 마지막 걸림돌까지 치워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최고치를 제시했던 SK증권이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 변화에 주목했다면,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은 범용 제품의 공급 부족이 가져올 전체 판도의 변화를 짚어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대내외 호재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만큼, 증권가의 파격적인 목표주가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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