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가 북미를 중심으로 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천582억원, 영업이익 1천52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2%, 영업이익은 48.8% 급증한 수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호조로 인해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2월, 국내 전력기기 업계 가운데 최대 규모인 7천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미국 송전망 프로젝트에서 수주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은 향후 실적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전력망의 70% 가량이 1960년대에 구축된 노후 설비인 만큼, 교체 주기가 도래한 전력망 현대화 수요가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효성중공업 측은 "북미 시장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기화 수요 증가 및 4~50년 전 건설된 노후 전력망 기자재의 교체 시기 등이 맞물려 오는 2030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도 글로벌 데이터센터향 전력 인프라 수주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조3천766억원, 영업이익 1천26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5%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설비 투자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호실적은 북미 시장이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분기 북미 매출은 약 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80% 증가하며 분기 매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전력기기 부문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65억원, 2천5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 18.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력기기 매출은 북미 전력변압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 매출이 26.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유럽 시장은 높은 기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0% 증가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전력기기 3사가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효성중공업의 1분기 중공업 신규 수주는 4조1천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8%, 직전 분기 대비 112.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15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1분기 수주잔고는 5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5조원) 대비 약 6천억원 증가했다. 이중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가 3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 1분기 수주는 17억9천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42억2천200만 달러)의 42.6% 비중이다. 수주잔고는 78억8천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17.2% 증가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데이터센터향 배전 수주 확대와 빅테크 고객 확장이 동시에 나타나며, 업체별로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속도의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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