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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력 불안' 키운 중동 변수… 신규 원전 3기 놓고 지자체 '유치 전쟁'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신규 원전 건설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 원전 2기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1기를 짓는 계획으로, 현재 4개 지자체가 부지 유치 경쟁에 나선 상태다.

'전력 불안' 키운 중동 변수… 신규 원전 3기 놓고 지자체 '유치 전쟁'

소형모듈원전(SMR) 모형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신규 원전 건설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 원전 2기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1기를 짓는 계획으로, 현재 4개 지자체가 부지 유치 경쟁에 나선 상태다.

한수원은 1월 말부터 진행한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 공모에 울산 울주군, 경북 영덕군·경주시, 부산 기장군이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울주군과 영덕군은 대형 원전, 경주시와 기장군은 SMR을 각각 신청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대형 원전 2기는 국내 33·34번째 원전이다.

한수원은 6월까지 기초 조사와 현장 실사를 마친 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항목을 동일 비중으로 반영한다. 준공 목표는 SMR이 2035년, 대형 원전은 2037~2038년이다.

각 지자체는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새울원전 유치 경험과 인근 산업단지 전력 수요를 강조하고 있다. 영덕군은 과거 백지화된 천지 원전 부지가 남아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경주는 한수원 본사와 월성 원전, 방사성 폐기물 처분 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기장군은 고리 원전과 연계된 기존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형 원전은 2029년까지 환경영향평가와 건설 허가를 거쳐 2037~2038년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MR은 2028년까지 설계 인가를 받고, 2030년까지 건설 허가를 확보해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최종 선정 지역에는 관련 법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확정된 11차 전력 수급기본계획의 후속 절차다. 당초 일정은 지연될 예정이었으나, 여론 조사에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초 재개됐다.

원전 확대 논의 배경에는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문제가 있다. AI 데이터 센터, 반도체 산업,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이 에너지 공급 리스크에 쐐기를 박으며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변수는 12차 전력 수급기본계획(2026~2040)이다. 계획 방향에 따라 발전원별 비중과 신규 설비 계획이 여기서 다시 조정될 수 있는 만큼, 이미 추진 중인 원전 건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정권 기조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따라 원전 확대 속도가 조절되거나 일부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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