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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광주 공무원노조 갈등 격화…노사협의체 돌파구 될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광주시)가 조직개편과 청사별 기능 재배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풀기 위해 노사공동협의체 구성에 나선다. 다만 참여 방식과 논의 안건, 운영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틀째인 2일 광주청사 앞 국기게양대에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로고가 담긴 기존 깃발이 걸려 있다. 판영석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광주시)가 조직개편과 청사별 기능 재배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풀기 위해 노사공동협의체 구성에 나선다. 다만 참여 방식과 논의 안건, 운영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남·광주 공무원노조 간 갈등이 청사 기능과 인사 문제를 넘어 지역 대립으로 번진 가운데, 협의체가 실질적인 조정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조 참여 협의체 구성”…논의는 아직

2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시는 전날인 26일 광주·무안청사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에서는 △3청사 균형 활용을 위한 기능·부서 배치 △종전 근무지 보장 △공정한 인사 기회 △직원 근무 여건과 고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 편익과 행정 효율성, 기능 간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원들의 의견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의 당사자인 공무원노조 측에는 아직 공식적인 참여 제안이나 구체적인 일정 등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다.

전남도청·광주시청 공무원노조 측은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며 “일정이나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25일 전남도청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전남청사 직원을 사칭한 조롱성 글을 올린 광주청사 소속 직원이 올린 사과문. 전남도청 공무원 노조 제공

‘우리가 승리’ 조롱 글까지…지역 대립으로 번져

전남광주시 출범 이후 조직개편과 3청사 기능 배치를 둘러싼 갈등은 행정 효율성과 균형적인 청사 운영을 둘러싼 논의를 넘어 전남과 광주 공무원사회 간 지역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전남청사 직원을 사칭한 조롱성 글을 올린 광주청사 소속 직원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광주청사 소속 직원 A씨는 지난 25일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목요일 이곳 게시판에 3편의 글을 작성해 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며 해당 글의 작성자임을 밝혔다.

앞서 게시판에는 ‘경축 우리가 승리’라는 제목 등의 글이 올라왔고, 이를 둘러싸고 양측 노조 간 공방이 이어졌다.

전남광주시 홈페이지 시민 자유게시판인 ‘시민의 소리’에도 ‘주청사는 광주’, ‘광주를 팔아넘기네’ 등 광주청사의 기능 유지를 요구하는 글이 100건 넘게 게시됐다. 전남청사 노조 익명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비판과 대응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A씨의 사과를 받아들여 당초 예고했던 사법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광주시노조가 해당 글을 자극적인 유인물로 제작해 집회와 시위에 이용하며 갈등과 분열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 게시글의 입수 경위와 외부 유포 과정, 비공개 협의 내용이 외부로 확산된 경위를 철저히 밝히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청 노조 관계자는 “현재 전남도청 노조의 입장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23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가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 제공

주관 부서 미정…“빠른 시일 내 공문”

전남광주시는 양측 노조와 유선으로 참여 의사를 확인한 만큼 조만간 공식 공문을 보내 실무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협의체를 담당할 주관 부서와 내부 소통 창구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구성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유선상으로 참여 의사는 확인한 상태며 정식 공문은 빠른 시일 내 전달할 예정”이라며 “인원이나 구체적인 구상은 실무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통 창구와 담당 부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리되면 공문을 전달하고 실무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담은 조직안을 만드는 것이 큰 목표”라며 “세부적인 안건과 운영 방식, 일정 등은 사전 실무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광주시가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갈등 해소를 위한 첫 조치다. 그러나 조직개편과 청사 기능 재배치를 둘러싼 대립이 지역 갈등으로 번진 만큼 협의체 구성 자체보다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배치 기준과 운영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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