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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 의료비 ‘최고’ 접근성 ‘최저’…원정진료 내몰린 주민들

전남지역 주민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의료비 ‘최고’ 접근성 ‘최저’…원정진료 내몰린 주민들

전남 의료비 ‘최고’ 접근성 ‘최저’…원정진료 내몰린 주민들

한은 광주전남본부, 1인당 진료비 320만7천원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아

상급종합병원·응급의료센터 등 부족…암 환자 71.4% 타지역서 치료

“권역별 거점 의료기관 확충·지역의사제 등 광역 의료체계 구축 시급”

임진각 자유의 다리 건너는 관광객들

2026년 08월 24일(월) 20:35

전남지역 주민 1인당 의료비 지출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전남은 중증·응급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상급종합병원과 응급의료센터 등이 턱없이 부족해 환자 대부분이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전남·광주지역 의료서비스 이용 실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20만 7000원으로 전국 9개 광역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남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올 6월 기준 21.9%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은 연령대별 진료인원에서도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2024년 기준 29세 이하 진료인원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23.5%였지만, 60세 이상은 전국 평균(29.2%) 대비 8.5%포인트(p) 높은 37.6%였다.

같은 기간 광주도 1인당 평균 진료비가 266만 3000원으로 전남·전북·경북·경남 등 고령화가 극심한 광역도보다는 낮았지만, 전국 8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전체 진료비 규모로 보면 2024년 기준 광주는 3조 6000억원, 전남은 5조 6000억원으로 수도권보다 적은 인구 수에도 전국 중위권을 기록했다.

전남은 막대한 의료비 지출에도 상급종합병원 병상 수와 전문의 인력 등 핵심 의료 인프라 지표가 전국 꼴찌 수준에 머무르면서 중증 환자 등을 치료할 의료 인프라 역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은 인구 1000명 당 상급종합병원 병상 수가 0.4개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며, 인구 100만명 당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수도 81명으로 전국 9개 광역도 평균(136명)보다 낮았다. 서울(700명)을 비롯한 8개 특·광역시 평균(461명)과 비교하면 전문의 수가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남지역 내 의료 인력 및 인프라 부족은 의료진들의 업무 과부하 및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 전문의 1명이 맡고 있는 연 평균 입원 진료비는 6억 40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 역시 6억원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의료서비스 수요 대비 전문의가 부족해 입원 환자들이 소수의 전문의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2020년 기준 의료 서비스 질 저하 등에 따른 중증도 보정 퇴원 후 재입원 비율도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각각 1.42를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중증환자의 재입원 비율이 전국 평균(1)을 넘지 않았다.

전남은 의료접근성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했다. 2023년 기준 전남지역 전체 인구 중 40.1%는 기준시간(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 접근이 불가능했고, 중증 질환 등으로 상급종합병원에 가야 하는 지역민 중 8.9%는 기준시간(18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준시간 내 의료 이용률은 상급종합병원이 53.8%, 지역응급의료센터는 30.6%으로 9대 광역도 중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의료 인프라 붕괴로 전남지역민 대부분은 ‘원정 진료’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진료비 기준 전남에 거주하는 환자의 전체 진료비 중 57.1%는 역외 유출됐다. 광주 30.3%, 서울 15.6% 등이다. 특히 암 수술의 경우 전남지역 환자 71.4%가 타 지역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한 입원을 기준으로 보면 전남지역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할 때 타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비중은 79.6%(광주44.3%, 서울25.3%)에 달했다. 이 밖에도 응급의료센터 이용시 전남지역민 28.2%가 광주로 향했으며, 전남에서도 종합병원과 응급센터가 없는 중남부권 지역에서는 응급환자의 62.2%가 광주 등으로 이송됐다.

최창원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발맞춰 4개 권역별로 거점 의료기관을 추가로 배치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국립의대 설립 등 장기적 의료 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하면서도 전문의 등 의료 인력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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