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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 재산 15억원 잃을 뻔…경찰에게도 문 안 연 노부부, ‘끔찍한 결말’ 피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올해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과 집중 수사를 벌여 103억원 상당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관련 피의자 718명을 붙잡았다.

전 재산 15억원 잃을 뻔…경찰에게도 문 안 연 노부부, ‘끔찍한 결말’ 피했다

클립아트코리아

경기북부경찰청이 올해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과 집중 수사를 벌여 103억원 상당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관련 피의자 718명을 붙잡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올해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71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6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 경찰 보이스피싱 예방 역량 강화 계획’, ‘피싱범죄 타깃형 예방 활동’ 등을 추진하며 피해 차단과 범죄 조직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상당수가 악성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가짜 사이트 접속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악성 앱 사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즉각 대응하는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적발된 보이스피싱 수법은 피해자가 출동한 경찰의 설명조차 믿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

지난달 고양시에서는 80대 노부부가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전 재산 15억원을 잃을 뻔했다. 당시 부부는 범인들의 지시에 따라 15억원을 하나의 계좌에 모아둔 상태였다.

범죄 정황을 확인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가 부부의 자택을 방문했지만, 이들은 경찰에게 “피해 사실이 없다”며 현관문조차 열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오랜 설득 끝에 계좌 상황을 확인한 뒤 즉시 지급정지 조치를 해 15억원의 피해를 막았다.

지난 4월에는 “아내가 돈을 찾으러 춘천에 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가평역으로 출동했다. 당시 피해자는 가평역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을 만나 1500만원을 건네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피해자의 차량을 발견한 뒤 피해자나 수거책이 열차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열차 정차시간 연장을 긴급 요청했다.

이어 역사 내부를 돌며 차량번호를 외친 끝에 피해자를 찾아냈다. 경찰은 돈이 전달되는 것을 막고 현장에 있던 현금 수거책도 검거했다.

지난 5월 고양시 일산서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은행에 도착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피해자에게 “수표를 찾으면 경찰이 올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숨어 있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범인에게 1억9000만원을 서둘러 송금해야 한다며 자신을 찾아온 경찰에게 오히려 화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피해자를 직접 만나 보이스피싱 수법을 설명하며 계속 설득했고, 결국 송금을 중단시켜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의 예방 활동과 집중 단속이 이어지면서 경기북부지역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도 크게 줄었다.

올해 1∼6월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5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5건보다 39.8% 감소했다. 피해액도 294억4000만원에서 135억6000만원으로 53.9% 줄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으며, 피해자가 범인의 지시를 실제 수사기관의 요구로 착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상대로 한 집중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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