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조직 전면 가동…플랫폼 고도화 본격화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업무 혁신 속도전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가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디지털·AI 전환을 추진하며 조직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SBI저축은행
매일일보 = 기영미 기자
|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대출 심사와 고객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AI기본법’ 시행으로 관련 기준과 체계 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고영향 AI’ 도입을 계기로 설명의무와 내부통제 체계가 강화되며 금융사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본지는 AI 금융 확산과 업권의 대응 흐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SBI저축은행이 김문석 대표 체제 아래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AI) 기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전반이 건전성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이 은행은 디지털 조직과 AI 인프라를 전면 가동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리스크관리, 디지털·AI 기반 업무 혁신,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내부통제 강화, 신규 비즈니스 발굴 등을 제시했다.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대표 연임 기조 속에서도 내부적으로는 AI 전환을 본격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김문석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2023년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연임하며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올해를 ‘현장 중심 AI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전사적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디지털금융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디지털금융실, IT기획실, 정보시스템실, AI Lab 등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카드 출신의 디지털 전문가 홍성진 본부장을 디지털금융본부장으로 영입하며 관련 조직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했다.
내부 업무 혁신도 본격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사내 챗봇 ‘스비봇’을 도입해 업무 매뉴얼 검색, 문서 작성, 금융·전문용어 설명, 코딩 지원 등 사내 지식 활용 체계를 고도화했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답변 정확도를 높였고, 반복적인 문의 대응과 문서 탐색 시간을 줄여 실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사 업무 전반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AI 적용이 디지털금융본부 내 관련 조직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직원들이 수행하는 반복 업무나 정보 수집 업무 등은 AI로 대체 가능한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용 심사 등에도 적용될 경우 심사 시스템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도 AI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초 PFCT의 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 랩(Lab)’을 도입해 신용대출 승인부터 운영, 분석, 전략 조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연체 모니터링, 고객 특성 분석, 전략 변경 영향도 검토 등을 AI 기반으로 수행할 수 있어 기존의 경험 중심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정교한 리스크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는 업황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업권 전반의 영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 건전성 관리 강화가 수익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은 실제로 지난해 비용 효율화와 내실 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총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접근성과 안정성, 사용자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디지털 접점을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경쟁사와의 디지털 격차를 구조적으로 벌린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이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AI 전환과 조직 효율화라는 중장기 전략을 밀어붙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검증된 경영진 아래에서 체질 전환을 병행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Ta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