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예비경선 후보자 5명 비전토론회
‘행정통합 무산 무책임’ 도마 위
말실수 지적에 ‘수감 이력’ 반격
‘쓰레기산’ 사태 대처 진실 공방
생중계 접속 적어 흥행 ‘빨간불’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6일 열린 2026년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상북도 지사 예비 경선 비전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이자 의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백승주 전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 김진오기자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예비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토론회’에서는 본경선 티켓 한 장을 거머쥐기 위한 5명의 예비후보(김재원·백승주·이강덕·임이자·최경환, 가나다순) 간 치열한 격돌이 펼쳐졌다.
토론회는 각 후보의 공약과 청사진을 확인하는 1부 비전 발표와 정책 및 실력 검증을 위한 2부 주도권 토론으로 나뉘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인구 유출과 재정 자립도 하락 등 경북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거론하며 자신이 도정 교체를 이끌 유일한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임이자 예비후보는 “AI 첨단산업으로 일자리를 확보하고 대구·경북을 묶어 초광역 메가시티로 도약시키겠다”며 6대 에너지(ENERGY) 정책을 제시했다. 최경환 예비후보는 경제부총리 출신임을 내세우며 “22개 시·군 1시간 통합 경제권을 구축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경북으로 분산 유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승주 예비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캔두(Can-do) 정신’을 강조하며 “박정희 공항 조기 착공과 구미 K-방산 메카, 포항 종합물류항 조성”을 약속했고 김재원 예비후보는 “기업하기 좋은 경북을 위해 민원 20일 내 원스톱 처리 시스템을 만들고 통합신공항을 국책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12년 포항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을 AI·로봇 산업의 메카이자 경제자유특별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인구소멸 대책을 두고는 일자리·교육·주거의 원스톱 지원(이강덕), 청년 인재 뱅크 운영(김재원), 차별적 법인세 도입(백승주), 예산 재정비 및 ‘천원주택’ 보급(최경환), 공공임대주택 확대 및 돌봄 체계 혁신(임이자) 등 차별화된 정책을 각각 약속했다.
2부 주도권 토론에서는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최 후보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분산 유치’ 공약을 두고 임 후보가 “수도권에서 호남으로의 이전 시도도 비용과 공기 지연 문제로 거절당했다. 전력 반도체를 키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꼬집자 최 후보는 “반도체는 물과 전기가 필수인데 원전이 집중된 경북이 최적지”라고 맞받아쳤다.
무산된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의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최 후보는 “이철우 현 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본경선 상대인 이 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서 통합론을 제기한 계기 자체가 불순한 의도”라고 각을 세웠다.
과거 이력과 자격론을 둘러싼 거친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향해 “당이 어려운 시기에 당을 살리는 데 집중하지 않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후보가 김 후보의 잦은 지역구 변경과 말실수를 지적하자 김 후보는 “말실수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범죄로 구속된 적은 없다”며 최 후보의 과거 수감 이력을 겨냥해 뼈있는 반격을 가했다. 임 후보도 행정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최 후보에게 “국회 재경위원장으로서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김 후보와는 과거 의성 ‘쓰레기산’ 사태 당시 대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경북도지사 경선에 도전자들이 예비경선을 거쳐 단일 후보를 선출한 뒤 현직 이 지사와 최종 결선을 치르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을 전격 도입했다. 당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야심찬 기획과 달리 이날 토론회 생중계 동시 접속자가 500명을 밑도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예상보다 저조해 ‘경선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까지 선거운동을 마친 뒤 18~19일 양일간 당원 선거인단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여기서 승리한 1명의 후보는 26일부터 본선거 운동에 돌입하며 29~30일 이 지사와 1대1 진검승부(당원 50%·국민 50%)를 치른다.
김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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