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칠포재즈페스티벌 13일 출연진. 왼쪽 위 시계방향 쏜애플, 비와이, 10CM, 로이킴, 선미, 엄정화. 칠포재즈 제공
올해로 스무 번째 여름을 맞이하는 경북 포항의 ‘칠포재즈페스티벌’이 록·힙합·R&B·K팝을 아우르는 역대 최다 장르 라인업을 내세우며 동해안 대표 음악축제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할 채비를 마쳤다.
제20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에서 열린다. 2007년 첫 막을 올린 이후 매년 수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성장해온 이 축제는 약 4㎞에 이르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수평선을 무대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국내 해변형 음악축제 가운데 손꼽히는 행사로 평가받아 왔다.
축제 첫날인 13일에는 몽환적이고 철학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인디록 밴드 쏜애플이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비와이, 감성적인 음악으로 폭넓은 팬층을 거느린 싱어송라이터 10CM와 로이킴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첫날의 대미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정평이 난 가수 선미와 한국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엄정화가 장식한다. 인디 씬부터 메인스트림 팝까지, 세대를 가로지르는 라인업이 한 무대에 집결하는 셈이다.
▲ 제20회 칠포재즈페스티벌 13일 출연진. 왼쪽 위 시계방향 소울딜리버리, 블루 스윙, 정재형, 테오 크로커, 선우정아, 블루 스윙. 칠포재즈 제공
둘째 날인 14일은 축제의 본령인 재즈와 소울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소울·R&B 밴드 소울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이끄는 김오키 럽럽 with 아라, 스윙재즈 밴드 블루 스윙,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관객들과 만난다.
무대의 마지막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깊이 있는 감성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함께 장식한다. 국내외 정상급 뮤지션이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무대에 서는 장면은 이번 20주년 행사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제 관계자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그동안 재즈의 전통적인 틀에 머무르지 않고 록, 인디,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현대 음악축제의 흐름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음악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20주년을 맞아 더욱 폭넓은 세대와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동해 바다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제20회 칠포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칠포해수욕장은 이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해가 저물 무렵 붉게 물든 수평선과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실내 공연장에서는 결코 재현할 수 없는 칠포재즈페스티벌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꼽힌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칠포해수욕장 인근의 숙박업소·음식점·카페 등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포항 시민 김모(42) 씨는 “칠포재즈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바다와 음악을 함께 즐기는 축제”라며 “매년 여름이 시작될 때쯤 열리는 만큼 포항의 계절을 알리는 행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무 해의 시간을 지나온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올여름 동해 백사장 위에서 어떤 기억을 새겨 넣을지, 전국 음악 팬들의 시선이 포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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